병원에 가야 할까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 시작하며 (1)

by 정찬현



"병원에 가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한 번쯤은 해봤을 고민입니다.

손가락에 상처가 났을 때,

소화불량이 길어질 때,

아이가 열이 날 때,

살아가며 셀 수 없이 마주했을 질문입니다.



정신과 영역에서 이 질문은 조금 더 어렵습니다.

증상의 실체가 모호하고,

어려서부터 겪어온 익숙한 증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단 가서 물어보면 되지.’

누구나 답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특히 정신과 진료실의 문턱은 생각보다 높습니다.

이런 걸로 왔다고 면박을 주는 건 아닌지

어디로 가야 할지

비용은 얼마나 나올지

진료실 의자에 앉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그렇게 답을 찾지 못한 고민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진료실을 찾아옵니다.


“이런 걸로 병원에 오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빠르게 용기를 낸 분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축 처진 어깨, 초점 없는 눈동자, 말보다 먼저 터지는 울음.

오랫동안 묵혀진 고민은 입을 열기 전부터 전해집니다.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는 건

진료실을 찾기 전부터였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에 가야 할까요?”


혼자서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질문이 진료실 문 안으로 들어온

그다음의 이야기들을 적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