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슬픔
여기 한 아이가 있습니다.
슬프면 울어 버리면 되는 데, 울지 못하는 한 아이 말입니다.
아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퍼할 거라는 걸 아는 그 아이는 울음을 속으로 참아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어린이가 되고, 누군가 그 아이를 함부로 대합니다.
그런데도 그 아이는 자기가 함부로 대해지는 걸 모릅니다.
모르니 화를 낼수도,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어른이 되니 사람들은 '말을 하면 되는데, 왜 말을 못해?'라고만 몇번이고 되묻습니다.
왜 말을 못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아이는 자신의 무능에 절망합니다.
그때부터 일 겁니다.
자신을 탓하기 시작하는 순간, 본래의 슬픔이 죄책감으로 가려지는 순간
아이가 오래 담아 두었던 슬픔은 우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