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야 Apr 09. 2023

슬픔을 오래 담아두면 병이 됩니다.

깊은슬픔

Unsplash


여기 한 아이가 있습니다.

슬프면 울어 버리면 되는 데, 울지 못하는 한 아이 말입니다.


아이가 울면 엄마가 더 슬퍼할 거라는 걸 아는 그 아이는 울음을 속으로 참아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어린이가 되고, 누군가 그 아이를 함부로 대합니다.

그런데도 그 아이는 자기가 함부로 대해지는 걸 모릅니다.

모르니 화를 낼수도, 미워할 수도 없습니다.


어른이 되니 사람들은 '말을 하면 되는데, 왜 말을 못해?'라고만 몇번이고 되묻습니다.


왜 말을 못하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아이는 자신의 무능에 절망합니다.


그때부터 일 겁니다.

자신을 탓하기 시작하는 순간, 본래의 슬픔이 죄책감으로 가려지는 순간


아이가 오래 담아 두었던 슬픔은 우울이 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눈치와 수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