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집어삼킨 절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
원주여행의 둘째 날, 교통편의 심각함을 알게 된 우리는 그제야 문명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원주 시티투어 버스(순환형)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이용요금도 저렴하고 편리했다. 버스는 시간표에 기재된 시간과 장소에서 출발하며, 비용 요금은 1일권 5천 원이고 2일권은 8천 원이다. 결제는 버스 탑승 시 기사님께 직접 결제가 가능하며, 결제 후 팔찌 형태로 제작된 버스 1일권 티켓을 주신다.(잃어버리면 재결제 헤야 되니 절대로 유실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평소 좋은 공간을 방문하는 것을 최고의 쉼으로 여기는데, 스톤크릭은 그에 많이 부합한 장소였다. 여행 일정상 뮤지엄산을 방문한 후, 명소에 갈 수 있는 시간이 한 곳밖에 없어서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었다. 식사를 포기하고 방문한 스톤크릭은 기대 이상이었다. 명소라서 사람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실내에는 남은 좌석이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이 만족스러웠던 것은 마운틴뷰가 위치한 야외에 의자와 테이블을 많이 세팅하지 않아 사람들에 치이지 않고 산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보기만 해도 자리 값이 만만치 않을 것 같고, 주말 손님을 꽉 잡아야할 것 같음에도 좌석이 많지 않아 의아하기도 했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산뷰로 공간의 배경은 꽉 채우고, 야외 공간에는 비움의 미학을 보여줬기에 스톤크릭에서 자연 속 여유로움을 누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진으로도 느껴지듯 스톤크릭의 산뷰는 어마어마했다. 자연을 집어삼킨 듯한 산뷰를 관찰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 이질적이면서도, 새롭게 느껴졌다. 여름도 좋지만 가을, 겨울에 만나는 산뷰도 멋스러울 것 같아 이곳에서의 사계절이 기대된다.
스톤크릭은 사람이 많아 베이커리의 종류가 많지는 않았다.(이미 팔렸기 때문) 남은 초코빵과 블루베리 베이글, 블루베리 요거트, 카페라떼를 시켰는데 결과는 적정히 만족스러웠다. 대형 카페를 방문할 때마다 커피맛에 실망한 적이 많아 미리 기대를 내려놓곤 했는데, 커피맛도 좋았다.
스톤크릭에 방문한 후, 뜨는 공간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공간이 주는 미학이 다른 곳과 분명한 차별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미학은 다름 아님 채움과 비움이 아닐까 싶다. 이 공간만이 주는 여유로움과 꽉 찬 자연의 뷰가 있다. 앞으로도 여행 계획을 짤 때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은 꼭 놓치지 않고 방문해야겠다는 결심의 정점을 찍어준 곳이었다.
* 스톤크릭의 음료 가격은 약 5,000원~7,000원이며 영업시간은 약 저녁 8시에 종료되니 꼭 참고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