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 맛집 없이도 숙소 하나로 100% 만족한 원주 여행
여행을 할 때 중요한 우선순위가 되는 것은 때마다 다르다. 그러나 이번 여행만큼은 나의 취향이 오롯이 담긴 숙소에 1순위를 두고 싶었다. 내와 친구 A가 선호하는 숙는 자연, 숙소만의 스토리, 쾌적함, 조식이 잘 구성되어 있는 곳이다. 한 마디로 호텔처럼 깔끔한데, 공간의 감성과 스토리가 녹아있는 숙소를 선호한다. 그렇게 알게 된 숙소는 원주의 있는 '여토산방'이다. 1박 2일간의 원주 여행은 무척 적은 맛집과 불편한 교통편(뚜벅이는 웁니다.) 때문에 불편함이 많았지만, 숙소 하나로 하나로 100% 만족했던 시간이었다. 좋은 쉼은 '공간'에서 나온다는 것을 1박 2일간 오롯이 느꼈기 때문이다.
01. 흙집에서 머물며 자연에 취하는 시간
여토산방은 흙집과 흙집을 짓는 학교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계보를 이어받아 올라온 자녀분에 의해 리모델링되었다. 공간은 온유, 소망, 평화, 조화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강원도 원주시 백운산 자락에 위치해 자연의 움직임을 한 껏 누릴 수 있도록 설게 되어있다. 이곳에 도착하면 냉장고에 사장님이 직접 담근 웰컴티를 만날 수 있다. 사장님의 취향이 한껏 담긴 숙소와 웰컴티를 보자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 여행의 시작부터 기분이 들떴다. 평소 같으면 여행의 흔적을 남기려고 친구와 서로 사진을 찍어줬을 테지만, '쉼' 자체로 꾸며진 숙소와 숙소 앞 뷰를 보니 화장을 지우고 얼른 쉬고 싶어졌다.(숙소에 있는 내내 내부에서 찍은 인물사진은 한 장도 남기지 못했다.)
02. 조리가 불가하고, 배달집이 전혀 없는 위치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이기는 조식상차림!
여토산방에는 전자레인지, 커피포트 사용은 가능하지만, 조리가 불가능하다. 때문에 미리 음식을 포장해올 것을 권하는데, 아쉽게도 배달이 가능한 음식점은 주변에 한 곳도 없었다.(배달앱 검색으로 확인함 ㅠ) 때문에 편의점에서 냉동피자와 닭강정, 과자를 사 와서 먹어야 했다. 생각보다 편의점 냉동피자는 맛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이기는 여토산방만의 장점은 오전에 조식으로 제공되는 상차림이었다. 조식 상차림으로는 구운 빵, 삶은 달걀, 요구르트, 과일 등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요거트와 빵이 너무 맛있어서 직접 만드신 것 같다고 친구와 호들갑을 떨었는데, 빵은 생지를 사 와서 구우셨고 요거트도 구매하셨다고 한다.(맛있는 게 제일 중요!)
03. 모닥불 타는 소리와 함께 취하는 진한 휴식
거실에는 직접 모닥불을 피워볼 수 있도록 땔감이 준비되어 있다! 모닥불 타는 소리와 빗소리를 들으며, 거실에서 책 읽는 순간은 여행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왜 ASMR을 들으며 사람들이 심신의 안정을 느끼는지 조금은 이해될 것 같았다. 숙소에는 두 권의 책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준비해 간 책 보다 더욱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여행 당시의 기분과 상황에 꼭 알맞다고 느꼈기 때문인데, 저녁 시간 동안 책을 다 읽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바로 쇼핑몰 '장바구니'에 넣었다. 이로 인해 여행지에 맞는 책을 큐레이션 해두는 것 또한, 좋은 오프라인 홍보 방식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다. 나처럼 여행기간 동안 책을 다 못 읽은 사람은 꼭 책을 구매해서라도 완독 할 것 같다. 같이 간 친구 역시 같이 구비된 다른 책에 영업당했다.
원주여행에서 숙소에 보낸 순간은 정말 '쉼' 그 자체였다. 다시 또 간다면, 가족끼리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쾌적하고 편안했다. 여토산방에서 쉰 다음 날에는 원주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엄산과 최근 뜨고 있는 스톤크릭에 다녀왔다. 뚜벅이로 겪었던 좌우청돌 일상은 원주여행의 시간은 다음 포스팅에서 소개하려고 한다.
숙소 자세히보기 : https://yeotosanbang.modoo.at/?link=hk76fp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