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있이도 없이도 해봤습니다. 뭐가 더 어려울까요?
“24년 하반기를 목표로 팝업 준비가 필요해요.”
오랜기간 온라인 마케터로 근무해 온 나에게 오프라인 마케팅 조인 요청이 들어왔다. D-day는 약 한 달 반, 홀로 준비하시는 작가님을 도와 기획자이자 마케터로 합류하게 되었다. 팝업 목표는 전시를 통해 방문고객 유입과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서브 목표였던 굿즈 판매를 통한 매출 증진이 중해지면서, 팝업의 방향이 산으로 갈까 염려되기도 했다.
그러나 '닥치면 어떻게든 하게 되어있다'는 말이 있듯 전체적인 기획부터 전시에 사용될 소품까지 동묘를 돌며 손발품을 팔아 전시를 만들어 나갔다. 이 과정에서 포토존에 활용된 화면 디자인부터, 3D 디자인까지 팀원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배우고, 액자를 일일이 박아가며 최소인력으로 완성해 온 것이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전시 오픈 3시간 전, 현장에서 액자 설치에
매달리고 있을 땐. ‘과연 오늘 전시 오픈이 가능한 걸까?' 싶어 등줄기가 서늘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약 두 달 뒤, 다음 스텝으로 진행할 팝업에서는 절대로 '고생길은 걷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폴인, 타 대행사 유튜브, 팝업 후기 등을 찾아다니며 지식적인 정보를 닥치는 대로 담고자 했다. 또한 가장 애를 먹었던 시공의 도움을 받기 위해 업체에서 소개해준 대행사들과 미팅하며 협업할 곳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헌데 우호적인 태도로 임했던 대행사와 발을 맞춰가는 과정도 꽤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두 곳의 대행사를 드롭하고서야 팝업 약 한 달 반 전에 찾아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작은 브랜드가 팝업을 할 때는 대행사를 만나는 것조차 녹록지 않다는 현실을 체감했다.
이와 함께 첫 팝업 때는 정신없어 힘을 쏟지 못했던 마케팅에 투자해, 최저 비용으로 높은 바이럴 효과를 달성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두 번째 팝업의 결과는 전 팝업에 비교해 판매 수량기준 약 300% 이상의 성장세를 달성하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향후 이어질 글들에 담아 보고자 한다.
물론 나보다 더 단단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한 담당자들이야 많겠지만, A-Z까지 고생한 담당자의 이야기를 통해 누군가의 수고가 덜해진다면, 그동안의 헛발길질이 심리적으로 조금은 보상될 것 같아 좌충우돌 팝업 분투기를 쓰기 시작했다.(귀찮음으로 인한 중도포기를 방지하고자 예약발행으로 글 연재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