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79. 무우쪽같다

무우는 못생기지 않았건만

무우쪽같다

(형) 사람의 생김새가 몹시 못나다 (흔히 여자의 경우에 이름)

*네이버 사전엔 없다!



It Feels Like...


못생긴? 그러려니


못생기지 않은 못생김

못 보는 진짜 무우생김



어쩌다 무우는 못생김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생김이 좀 못나면 무우쪽 같다.
두꺼운 다리는 무우다리.

무우는 그냥 씹으면 없을 무맛의 청량함을 준다.
끓이면 시원한 국물 맛을 낸다.
깍두기 김치에선 빨간 주인공이고
단무지로 노란 때깔 변신하면 반전 매력도 있다.
적당히 꼬드라지면 말랭이란 이름으로 감칠맛나게 씹는 재미를 준다.
그뿐인가.
무채색으로 전체 국물맛을 품으며, 주재료의 맛을 살려주면서도 베이스를 단단히 잡아준다.
무엇보다 건강에 좋다.
지대한 능력을 발휘한다.

근데 울퉁불퉁함의 상징으로 전락시켰다.
누구의 묘략(?)인가...

'예뻐?'
여자 소개받을 때 남자들의 유일무이(!)한 체크사항이 이거라던데.
남자들 득시글 대는 공간에서 한동안 지내본 경험상, 적어도 내 주변의 대부분은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ㅋㅋㅋ)
일반화는 아니다...

당시엔,
'얘네는 이게 진심인 거야?
아님 웃자고 말로만 이러는 거야?'
했었다...
'응...진심인거야'

암튼 여기서,
'성격이 좋아~'
'시원시원해'
등의 답변이 나오면 무우쪽같은 여자일 확률 87.9프로. (라고 대충 찍어본다)

외모는 중요하지~~
농담처럼 흘리지만,
사실 중요하고,
그럼에도, 외모만 중요하진 않다는 진리의 상징이 '무우'가 아닐까 싶다.

호박은 왜 함께 끌려 들어왔는지.
호박은 또 어떻고?
호박 능력까지 또 줄줄이 나열하지는 않을 거다.

남자 고등학교에서 수업 전 마음 열기를 하다가, 실제 오간 티키타카 대화가 생각난다.

'어떤 걸 제일 해결하고 싶어?'
'예쁜 여자 만나고 싶어요.'
'네가 정의하는 예쁜 여자는?'
'내 기준에 예쁜 얼굴, 그리고 C컵 여자요'

교실 안 모든 남학생의 '워우~~!!'
들썩이는 환호에 나는 잠시 뻘... 하게 있다가,

'정말 그 두 조건이면 다 돼?'
'네'
'정말?'
'네!!'
'정말?... 잘 생각해서 대답해.
지금 이 순간의 대답대로 진짜! 이루어질 거야~.
그 두 조건만 있으면 돼? 정말??'

'... 흐음... 아뇨'

모두가 웃음으로 터졌고,
짧은 순간 교실 안 남학생들의 마음은 스르륵 열렸으니...
외모가 다일 수 없다는 결론에 스스로, 간결하게 도달했다.

외모 하나면 다 된다는 사람도 분명, 있긴 할 거다.
젠더 감수성으로 거품 물 필요도 없다.
실제 남자들만 있는 곳에선 이 정도는 매우 양호한 대화다;;;

아무튼,
무우쪽 호박 쪽 같은 사람들아~
울퉁불퉁한 모양새만 보는 사람들은 패쓰하면 그만이다.
무우쪽 호박 쪽의 숨은 매력치는
예쁜 C컵에만 홀리는 시선에는 절대 보이지 않을 테니 이걸 가만-히 생각하면, 오히려 다행이다.

예쁜 장미에 가시빼고,
무우쪽 같은 내면을 가진 사람
유후~♡

남자든 여자든
대체로 이런 사람들만 원하니,
민심이 심란하다. 에라이~

"우리, 거울이나 한 번 볼까"
이 시대를 위한 희대의 명언이다.
정녕.

얼굴 거울 보고
마음 거울 보자

무우야, 호박아
그러려니 해.
미끈한 세상이잖아.
사람들이 원래,
쫌, 그래.



Q for You


자신 안의 무우쪽 호박쪽 같은 매력치를 발견한 적이 있나요?

상대방의 숨은 매력에 넘어간 적이 있나요?어떤 매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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