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히 싸우고 싶을 때
(명) 마음껏 싸우는 일. 씩씩하게 어울린 싸움
내 안의 쌈닭의 합리화
때로 싸움으로 소통한다.
쾌전.
마음껏 싸우는 일.
씩씩하게 어울린 싸움.
제대로 싸우는 건, 건강한 소통법이라 생각하는 1인이다.
단어만 봐도 속이 시원하게 뻥 뚫리는 기분이다.
우리는 마음껏 싸워본 적이 얼마나 될까?
웬만하면 피하고,
웬만하면 참다가,
결국 속에서만 먼지 나게 싸운다.
말 그대로 속 터지는 싸움이다.
상대방과의 부대낌이 티끌만큼도 싫어, 회피심리로 눌린 틀어박힌 마음이 된다.
내 안엔 쌈닭이 있다.
까짓 거 말 한 번 똑 부러지게 하고 싶은,
울컥하면 달려 나가고 싶은,
정면승부하고 싶은...
쌈닭이란 표현이 참 적절하다.
근데 현실은?
상대와 싸우지 않고
나 자신과만 백 번 싸운다.
샤워할 때, 길 걸을 때,
“아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이미 지나간 말싸움에서,
상대는 없고 나 혼자만 승패를 반복한다.
싸움을 회피하면서 커지는 건 속병이다.
이보다 무서운 건,
진정으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진심을 다해 싸워서라도 소통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
쾌전은 멱살잡이의 의미가 아니다.
누굴 이기자는 말도 아니다.
딱 한 번만,
마음을 지키기 위해 싸워보는 용기다.
내 마음에도, 상대방의 마음에도 남음이 없도록 쌍방의 마음을 털어내는 직설 마주함이다.
말해야 할 순간에 말하는 것.
도망가고 싶은 자리에서 도망가지 않는 것.
내 안의 쌈닭을 회피하지 않으며,
적으로 돌리지 말고,
아군으로 다스려 쓰는 것.
상대를 부수는 싸움이 아니라,
나를, 상대를 지키는 싸움.
서로를 지키는 싸움.
이상하게도
제대로 한 번 싸우고 나면
그 난장판 같던 속이 조용해진다.
피하지 않을 때 마음이 덜 다친다.
이런 건강한 싸움도 있다는 거다.
쾌전은 승패의 문제가 아니다.
존중의 문제고,
진심을 지키는 문제고,
후회 없이 사는 문제다.
관계가 틀어질까 한티끌도 우려하지 않으며, 진심을 다해 싸울 상대가 있다면, 그 인연은 누구보다 소중한 인연일 것이다.
진심으로 싸울 건덕지가 없어 늘 화기애애하다면 그야말로 완전한 관계겠다.
하지만 정말 부대낌이 없는가?
부대낌이 없는 척을 하고 있는가?
진심으로 물어야 할 때가 온다.
문제없이 불편한 관계?
이런 말도 안 되는 관계 속에서 속병만 깊어간다.
싸움이든 뭐든,
진솔하게 풀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뒤끝 걱정없이 마음껏(?)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있는가?
진짜 감사한 인연이다.
적어도, 괜찮은 척, 온화한 척 가면 쓰며 지지부진 유지하는 관계보다 훨씬 더 건강한 관계라 생각한다.
지금 회피해서 쌓아둔 ‘마음속의 싸움’이 있나요?
뒤끝 걱정 없이 마음껏 오픈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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