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순리로 돌보는 순간은
(명) 돌보아 줌. 고견
진짜는 얻어걸리듯 편하게 다가와
가르침에 종사하는 지인이 최근 작은 사업체를 냈다.
상호명은 ‘고호’.
생전 처음 보는 단어다.
전자사전을 열었다.
‘마음을 써서 돌보아줌.’
뜻이 참 좋다.
‘와, 어디서 이런 단어를 찾았어요? 저는 한 번도 못 들어본 말이에요. 이름 덕에 흥하겠어요!’
덕담이 절로 튀어나왔다.
‘아, 저도 몰랐던 단어예요.
사실 얻어 걸린 거예요.’
‘네?’
지인의 답변이 전혀 의외라 흥미롭다.
처음엔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했다고.
고즈넉, 고즈넉... 고, 고... 고호?
어감이 좋은데. 무슨 뜻이지?
전자사전을 뒤져보니 이 단어가 걸리더란다.
아, 괜히 웃음이...
입속에서 굴리다가 얻어걸린 단어라니.
‘와아아아~~ 얻어걸린 것 치곤 대박이네요.’
종이사전을 넘기다 얻어걸린 단어를 줍는 이 공간에 충분히 스며들어, 올려본다.
가끔 중대사한 것들이 순식간에 얻어걸릴 때도 있다.
애쓰고 부여잡지 않아도,
미간을 찌그리며 쥐어짜지 않아도,
‘이건 처음부터 이 자리였지’
알아서 다가오는 것을 맞이하기만 하면 되는 순간들.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힘이 등을 쓰다듬는 듯한 기분.
그건 내 영역, 내 능력 너머에서 전해지는 다정함이다.
편하고 자유롭게, 가볍고도 흔쾌히...
순리는 언제나 이런식이지.
세상의 모든 것들은, 이미 이렇게 진행되고 있을지도.
‘고호’
이 단어는 그런, ‘물 흐르듯한 순간’에 전해지는 마음을 지녔다.
심지어, 영어로 변환할 때도 멋지다.
Go-ho~~
심플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유쾌, 경쾌한 반전의 에너지도 전해진다.
심히, 탐나는 마음의 단어다.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상대를 돌보고 배려하는 마음과는 거리가 멀다.
다정함은 여전히 어색하다.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엄한 관계 속에서 괜한 기대심이 피어오르면, 그 안에서 뒤엉켜 있는 나만 잠시, 마음이 고된 거야.
그래서 순탄하게 미끄러지듯이 룰루랄라,
아무 기대 없이 흥얼거리듯 나아가는
순리란 물살에 한가닥 내 마음을 실어보고 싶은 거다.
얽힌 마음 덩달아 풀려보라고.
이런 단어를 줍게 해준 지인도
이리 순탄하게 잘 나아가길 응원해본다.
편안하게 모든 것이 풀려, 세상의 보살핌을 받는 듯한 순간이 있었나요?
어떤 단어 하나에, 마음이 끌려본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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