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oint 공감] 약한영웅 금성제(2)

판을 깨는 아이

판을 보는 아이
판을 깨는 아이
판 밖에 서있는 아이


약한영웅 Class2를 본 2025년 당시,
하나라도 리뷰 흔적을 남기고 싶어 붙잡아둔 유일한 캐릭터가 있다.
금성제다.
가장 강렬했고, 가장 흥미로웠다.
당시엔 그의 '낭만 타령'을 키워드로 한 '초'주관적인 감상문이었다면,
이번엔 여러 캐릭터들 사이에서 보인 금성제의 인상적인 순간들을 담아봤다.



금성제 프롤로그


등장 시간이 짧은 편임에도, 나올 때마다 뜨아한 반전을 던져놓고 가는 녀석(?!)이다.
아이라 하기엔 흠, 쫌, 무섭다.
금성제는 등장할 때마다 이야기를 비틀어버리는 변수다.

'의외성'
매력터지는 단어다.
하지만,
'딱 TV안에서만'
매력지수 선긋고 싶은 아이랄까.
현실에서 만난다면 뜨헥~.
'부디...엮이지 말자~'
피해갈 것도 같다.
그럼에도 힐끗 돌아보게 만든다.
이 녀석, 위험하다.

'어허~?'
'뭐지? 뭐야 대체???'

등장하는 순간마다
'띠옹!' 아니면 '실소'
아니면,
'?????????'
물음표, 물음표, 물음표다.
혼자 추측성 답을 내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정해진 답을 치우고, 열린 변수 그대로 두는 편이 더 즐거운 캐릭터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니...'
주제 넘은 가르침이나 동정은 패대기치고 싶다.
'어떻게 이런 모습일 수 있지?'
그냥 순수한 호기심이다.

누가 이 녀석을 향해 어떤 단정을 짓든,
'그냥 이 모습 이대로'
저 알아서 할 녀석이란 생각이 든다.

클래스 3이 진행된다면?
금성제의 지분은 어쨌든, 커질 것이다.
개과천선류로 급 방향을 틀어도,
마이웨이 예측불허로 쭉 가도 흥미로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좋다.

바르고 반듯하기만 한 사람은 어떨지 모르겠다.
빈틈없는 계획에서 안전함을 찾는 사람도 어떨지 모르겠다.
그러나 협소한 반듯함의 잣대가 깨지는 쾌감을 알거나, 자기 내면에 못되게 도사리고 있는 파괴욕구를 인정하는 사람은 금성제에 말리며 잠시 통쾌하거나 열광할지도 모른다.

나에겐 분명, 파괴욕구가 있다.
견딜 수 없는 바른 틀거리에 대한.
정답처럼 정해버린 틀거리에 대한.


금성제 VS 연시은
연시은은 판을 짠다
금성제는 판을 깬다
연시은의 전략 밖에 있는 아이


금성제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의 판으로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거다.
연시은은 나백진의 세력 분열, 대포통장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금성제와 딜을 건다.

'그래서 내가 얻는 득이 뭔데?'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걸로 보이지만, 결론은 다르다.
이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연시은의 판을 가뿐히 걷어찬다.
그러니까 저 질문은, 실제 이득을 따지기보다 연시은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 선택의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내가 막 착해지는 거 같고...
난 그냥 이렇게 재밌는게 좋은건데'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면서도,
연합의 편은 아니지만, 아직은 '나백진' 쪽으로 마음이 조금은 붙어 있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에겐 마음을 써주지 않는 나백진을 박차고 나왔지만, 왜인지 나는 금성제는 그의 스타일대로 여전히 나백진에게 마음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 천강의 두목에게 나백진 행방을 묻는 것도 그렇다.

그의 말과 행동엔 이런 여지를 남기는 질문이 따라붙는다.

나백진의 견고한 성에 변수의 균열을 만드는 것이 연시은이라면,
연시은의 전략에 균열을 만드는 것은 금성제다.
그는 유일하게, 연시은의 판 위에 놓이지 않은 아이다.

재미타령, 낭만타령 속에 판을 꿰뚫어 보는 시선이 있는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연합이라는 나름 험한 사업조직에서 이리저리 굴러먹은 퉁밥이 있으니, 연시은이 짜는 전략 정도는 훤히 보일 수도 있었겠다.

아무튼, 누구의 판으로든 흔쾌히 들어갈 수도, 빠져나올 수도, 걷어찰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 터진다.
그에겐 모든 선택지가 자유롭게 열린다.
판에 들어가고 말고의 선택의 중심엔 개인의 이해득실을 넘어선 무언가가 있어 보인다.
결국엔 그 자체가 개인의 득이겠지만.

그 중심을 '낭만'이란 단어로 퉁치는 녀석이다.


금성제 VS 나백진
금성제는 나백진의 낭만을 본다
나백진은 금성제의 쓸모만 본다.
나백진의 편에 잠시, 머무른 아이


금성제의 진심이 유일하게 슬쩍 들킨 순간은, 나백진과 함께 있을 때다.
연시은과의 옥상 씬에서 패하고 파출소에서 나온 금성제는, 분명 나백진을 반가워한다.
대화를 나누는 장소가 나백진이 좋아할 만한 곳이 아니라는 것도 신경 쓴다.
적어도 Class 2에서 만큼은 금성제가 가장 진솔한 에너지를 쓰는 대상이 나백진이다.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금성제가 한동안 나백진과 함께했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금성제는 나백진 안의 '낭만'에 합격점을 내렸을 것이다. 자기 기준의 낭만이 없는 상대에게는 에너지를 쓰지 않을 녀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백진은 금성제를 같은 편이나 친구로 여기지는 않은 것 같다.
자신의 안부보다 대포통장 발설 여부만 챙겨 묻는 나백진에게, 금성제의 가장 적나라한 심정이 전해진다.
'우리가 못 같아도... 같은 편 아니었나?'
'나 잠깐 쉰다. 찾지 마라.'
그렇게 심플하게 관계를 정리한다.
어쩌면 금성제는 '진심에 굶주린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금성제는 나백진의 비밀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백진이 박후민에게 얼마나 집착하는지도 묵묵히 지켜봐 왔을 것이다.
금성제가 나백진에게 쓰는 마음만큼,
나백진은 금성제에게 마음을 쓰지 못했다.
그래서 금성제는 결국 나백진을 놓는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나백진의 행방을 금성제는 궁금해한다.
그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Class 3가 궁금해진다.


금성제 VS 박후민
박후민은 고맙다고 말한다
금성제는 지랄하네 답한다
누군가의 진심이, 아직은 서툰 아이


서준태를 위기에서 도와준 금성제에게 박후민은 진심이 된다.

'너한테 이런 말을 하게 될지 몰랐는데...
고맙다.'

바쿠의 담백한 진심에 금성제의 대답이 재밌다.
'ㅆㅂ...지랄하네'
크크크.
금성제답다.

'아...이런 마음엔 오그라드는구나'
'진심을 받는데엔 아직 서툴구나'
진심을 받아볼 기회가 없었을 것 같은 녀석.
그런 생각이 스쳐갔다.
그래서 미워지지가 않는다.
'미쳤나, 왜 저러지'라는 생각이 들기보다 그냥 공감이 간다.

'너 여기 대장 맞아?
얘(서준태)가 대장같아. 전에 본 연시은인가도 그렇고'
바쿠를 자극하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이 말에 '그래.' 하며 반격 없이 동의하고 고맙다는 말을 다시 전하는 바쿠에게 어안이 벙벙해진다.
'ㅆㅂ...'
그의 마음은 대체로 욕을 통해 전해진다.

금성제는 아마 자신 앞에서 굽히는 바쿠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을 것 같다.
바쿠는 금성제나 나백진 앞에서는 온갖 협박과 회유에도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황당하다는 호흡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백진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재미있고 낭만이 돋았을 수도 있지만, 박후민에게도 어느 정도의 미운 신뢰 같은 것은 있었을 것 같다.
금성제가 박후민에게 발견한 낭만도 분명 있을 것이다.

Class 2에서 나백진 쪽으로 살짝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면,
Class 3에서는 그의 낭만 탐지기가 박후민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변주될지 궁금하다.


금성제 VS 서준태
서준태는 낭만을 지핀다
금성제는 합격을 외친다
진심에 대한 낭만이 있는 아이


금성제가 반응하는 '낭만'의 예시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준 아이가 서준태다.
곧 죽을 지경인데도 자기 안위보다 친구들을 지키려는 마음에 금성제가 움직인다.
처음으로 연합 편이 아닌, 은장고 쪽에 서는 순간이다.

금성제의 마음을 움직이다니!
이 순간의 서준태가 위대해보일 정도다.

'암튼 은장고 ㅅㄲ들...존잼이라니까'
'좋아...낭만 합격'

존잼은 낭만의 동의어다.
그러니까 그를 움직이는 건 결국 이런 것들이다.

간절함, 진심

이 마음 앞에선 그 어떤 편견도 경계도 없는 아이처럼 느껴진다.
금성제에게 빠진 이유 하나를 콕 찝자면, 이런 것이다.
와,
놔,
진심...
금성제 같은 녀석에게 낭만 합격점 받아보고 싶다.


금성제 VS 고현탁
고현탁은 살짝 쫄리고,
금성제는 풀썩 꿇린다
그저 서열을 위해 때리는 아이


자신이 큰 낭만을 느끼지 않는 모든 상대는 꿇리기 위해 때린다.
박후민과 가장 친한 친구인 고현탁도 금성제 눈에는 그저 하수다.
아마 나백진의 요청으로 고현탁의 무릎을 망가뜨렸을 것이다.
흠, 갑자기 박후민이 이때 금성제한테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진다.

어줍잖게 눈 맞추면, 어줍잖게 가르치려 들면 사정없이 패서 할 말 없게 만든다.
PC방에서 슬쩍 꼰대질하려던 손윗 사람을 순식간에 뭉개며 보인 미소는 그냥, 생또라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음...확실히 TV 밖에서는 엮이지 않는 게...맞다.


금성제 VS 최효만
최효만은 굽신대고
금성제는 관심없다
주변 관심 영역이 확실한 아이.


열심히 핸드폰을 수납한 최효만은 금성제 이름이 뭔지조차 모른다.
상납하는 휴대폰은 보여도, 그걸 전달하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다.
나름 사람에 대한 관심도의 편차가 확고하다.
최효만 같은 아이에게는 금성제 기준의 낭만이 없는가 보다.
효만, 씨, 무룩...


금성제 VS 천강
천강은 금성제를 탐내고
금성제는 천강이 노잼이다
자기만의 낭만 기준이 분명한 아이.


천강의 대표는 금성제를 나백진 후임으로 탐을 낸다.
하지만 금성제는 천강에서 낭만을 감지하지 못한다.
그에게 중요한 건 나백진의 행방뿐이다.
천강의 대표는 금성제로 결정을 해놓고 그를 더 몰아붙이게 될까.
금성제는 천강과 은장고 사이에서 어떤 식으로 줄타기를 하게 될까.
Class 3에서 어떤 형태의 키맨이 될지, 가장 궁금한 녀석이다.

PS. 뻘.

담배는 노답
우리는 노담

이런 류의 카피가 돌고 도는 세상에서, '감히' 담배꽁초 빙글빙글 튕겨 날리는 폼이 엣지 돋는 금성제다.
담배를 참 금성제스럽게 버린다.


금성제 정리글


어떤 캐릭터와 붙여놔도 금성제 특유의 개성 넘치는 케미가 붙는다.
상황의 뒤끝에 꼭 물음표가 붙는 아이.
등장 빈도는 적어도, 눈길을 붙잡는 녀석이다.

설명되지 않는 아이,
다시 보게 되는 아이,
그래서 흥미로운 아이,
금성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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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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