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로 충만해질 때
(형) 많은 풀이나 나무 따위가 한데 뭉쳐 다보록하다.
오보록 다가와
다보록 쌓이네
오보록 다보록
나란히 두니 더없이 사랑스러운 말.
복실거리는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얼굴 맞대고 부비작거리는 모습 같다.
드넓은 잔디밭 한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모여 있어야 보이는
몽글몽글 뽀얀 빛깔 같다.
언젠가 깍지 끼워 쓸
짤뚱해진 연필들이 한데 모인 모습 같다.
너와 나 수다 떠는 카페 테이블 위,
이것저것 먹어보자고 담아 온
동글동글 쿠키들이 쌓인 모습 같다.
손빨래를 고집하는 우리 엄마,
양말 모아두는 통을 슬쩍 열며
“아직 몇 짝이 안 왔네” 하는 모습 같다.
예쁜 낙엽들이 소복이 쌓여
조용히 사부작 밟히는 소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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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엔 언제나
오보록 다보록한 것들이 있다.
모두가
서로 기대진 않았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풍경.
오보록 다보록.
보기만 해도 뱃속이 따뜻해지는
작디작은 풍경.
다 모자란 것 같지만,
딱히 바랄 것도 없이
“이만하면 괜찮아”,
“충분히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모습들.
멋을 낼 줄 몰라
그저 스스로인 것들이
가득한 곳.
작은 것들이 한데 모여
세상을 오보록 다보록하게 만든다.
당신 주변에 오보록 다보록한 것들은 어떤 풍경인가요?
지금 이 순간, ‘이만하면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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