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오보록하다

작은 것들로 충만해질 때

오보록하다

(형) 많은 풀이나 나무 따위가 한데 뭉쳐 다보록하다.
네이버 사전 (비교차)
다보록은 또 뭔데? 싶어서

It Feels Like...


귀여운, 만족스러운,

이대로 충만한,


오보록 다가와

다보록 쌓이네



오보록 다보록
나란히 두니 더없이 사랑스러운 말.

복실거리는 작은 강아지 두 마리가
얼굴 맞대고 부비작거리는 모습 같다.

드넓은 잔디밭 한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모여 있어야 보이는
몽글몽글 뽀얀 빛깔 같다.

언젠가 깍지 끼워 쓸
짤뚱해진 연필들이 한데 모인 모습 같다.

너와 나 수다 떠는 카페 테이블 위,
이것저것 먹어보자고 담아 온
동글동글 쿠키들이 쌓인 모습 같다.

손빨래를 고집하는 우리 엄마,
양말 모아두는 통을 슬쩍 열며
“아직 몇 짝이 안 왔네” 하는 모습 같다.

예쁜 낙엽들이 소복이 쌓여
조용히 사부작 밟히는 소리 같다.





주변엔 언제나
오보록 다보록한 것들이 있다.

모두가
서로 기대진 않았지만
묘하게 어울리는 풍경.

오보록 다보록.
보기만 해도 뱃속이 따뜻해지는
작디작은 풍경.

다 모자란 것 같지만,
딱히 바랄 것도 없이
“이만하면 괜찮아”,
“충분히 괜찮아” 하고 말해주는 모습들.

멋을 낼 줄 몰라
그저 스스로인 것들이
가득한 곳.

작은 것들이 한데 모여
세상을 오보록 다보록하게 만든다.



Q for You


당신 주변에 오보록 다보록한 것들은 어떤 풍경인가요?

지금 이 순간, ‘이만하면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나요?



저작권 ⓒ 마음트래블러 단어줍기

이전 08화단어 줍기. 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