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귀찮고 하찮은 일이면
(명) 1. 혼인날 신랑이 신부 집에 이를 때 신부 집 사람이 읍하여 맞이하는 예. 2. 마땅히 자가가 할 일을 남에게 미룸
부탁이 타당할 땐 도움
미룸이 습관일 땐 착취
팔밀이의
1번 뜻은 타당하고
2번 뜻은 부당하다!
옛날 혼인날, 신랑이 신부 집에 이를 때
신부가 직접 마중 나가기 어려우니,
신부 집 사람이 대신 읍하여 슬쩍해야 했다.
그게 팔밀이란다.
당연히 남이 대신하는 게 자연스러운 자리,
이건 타당한 미룸이다.
누군가 대신하는 게 예이고, 배려이고, 베시시한 품격이었다.
하지만 2번 뜻에는?
은근히 불편한 그림자가 깔려 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슬쩍 남에게 떠미는 모습은 얄미움을 가뿐히 넘어선다.
“이거 좀 해줘”
“네가 대신 좀 처리해”
돈 주고 맡기는 일이라면 모를까,
귀찮다고 떠넘기는 건 결국 남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거다.
내 시간이 소중하듯, 남의 시간도 소중한데
이 기본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들이 꼭 있다.
더 짜증 나는 건 습관이다.
정말 급한 부탁이면 이해할 수 있다.
한두 번이면 사람 사는 무리 속에 인정상 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되고 당연시되는 순간, 그건 부탁이 아니라 착취다.
나는 귀찮으니 네가 해라―오만한 태도가 숨어있다.
팔밀이는 결국 자기 편한 만큼 남을 불편하게 만드는 행위다.
남의 노동에 무임승차하면서도 죄책감 없는 얼굴.
이런 사람 앞에서는 “진심, 싫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내가 귀찮은 일은 남도 귀찮다.
그 단순한 사실을 모르는 건지, 외면하는 건지.
결국 팔밀이는 게으름을 미화한 다른 이름일 뿐이다.
내가 해야 할 일이고
내가 할 수 있는데 귀찮다?
그럼 그건,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니, 나에게 습관적으로 이런 일 팔밀이하는 이에게 과감히 외쳐보자.
네가 해야 할 일에 왜 내 팔을 밀고 그랴?
네 손모가지 분질러졌냐?
습관적으로 남에게 팔밀이를 하고 있는 쪽이라면?
반성 좀 하자.
귀찮으면 내 팔 긁지 말고,
그냥 로또나 긁어.
그건 팔밀이할 데가 없을테니.
(음...나는 언제 그랬지...?
그 언젠가가 슬쩍 떠오르는 듯...)
혹시 누군가의 ‘팔밀이’가 되어본 적은 없나요?
누군가를 습관적으로 팔밀이 하고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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