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관심의 결과를 보여줄 때
(명) 어떤 것의 뜻이나 일을 자세히 앎. 아주 상세히 앎
대충 아는 건 겉을 돌고
진짜 아는 건 속까지 닿는다.
'위실' 안에 들어있는 '완전하게'라는 의미는 나를 부끄럽게 한다.
뭔가에 깊이, 위실 수준으로 아는 것이 있느냐고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아니오'라고 답변할 것이다.
이 단어는 마치 이렇게 묻는 듯하다.
“뭔가 하나를 끝장을 보기 위해,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결과도 정해놓지 않은 채 순수하게 몰입해본 적이 있니?”
그 질문이 내 안 깊은 마음을 슬며시 건드린다.
위엄이 느껴지는 단어지만, 우월함은 담겨 있지 않다.
그래서인지 살가운 느낌마저 든다.
가까이 다가가 정보를 청해도 은은하게 웃으며, 흔쾌히 아는 것을 나누어주는 너그러움이 느껴진다.
온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는 마음도 전해진다.
이런 사람들 앞에서는 절로 작아진다.
나는 아직까지도, 깊이 몰입해 얻은 것도 없고,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마음도 흔쾌히 생기지 않는다.
나는 ‘위실한 무언가가 없는 사람’이다.
‘깊이 안다’는 건 단지 지식의 양이나 수준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지식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어떤 마음으로 다루는가를 보여주는 태도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해,
유명한 누군가의 말을 그럴싸하게 인용하고,
우쭐끼를 과시하며 지적 허영에 취해있는,
그런 이들에게 ‘위실’이라는 단어를 건네고 싶지 않다.
이런 사람들보다는 오히려, 자신만의 깊은 마음을 서툰 단어로 표현하려는 사람이 오히려 위실에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남에게 보이기 위한 지식보다,
스스로의 내면에 깊이 닿는 학습을 하는 사람의 에너지에 더 닮고 싶고, 배우고 싶다.
내 성향이 '위실' 수준까지 나아가긴 어렵다는 걸 안다.
하지만 '위실스럽게'를 추구하며 ,겸허함을 배워가고 싶다.
조급한. 얄팍한, 좁은 시야 안에서 뱅뱅돌고 있는 내 눈 앞에, 이 단어가 문득, 선물처럼 다가와 고맙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위실한 영역이 있나요?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바라지 않고 순수히 몰입하고 시간을 쏟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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