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끝물

영양가 없다고 느껴질 때

끝물

(명) 과실ㆍ푸성귀ㆍ해산물 등의 맨 나중에 나오는 차례 ↔ 맏물
네이버 사전 (비교차) 와우, '막물과 맏물' 라임 굿!!

It Feels Like...


아쉬움, 아직은 괜찮은,

마지막 누림의 시간


끝물은 설레고

시작은 깊다


'첫물'이라는 반대말은 '끝물'일 것 같지만, 그럼 끝물도 옷과 관련된 것일까?

고정관념상 '첫물'의 반대어는 '끝물'이. 어. 야. 만. 할거 같지만, 그게 아니었다는 건 소소하고도 신선한... 충격(?)이다.

첫물은 옷의 처음,
끝물은 해산물, 과일 등의 제철 먹거리의 타이밍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작은 것에도 고정관념의 오류가 이는데, 도대체 나의 고정관념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것 중에 제대로 옳은 것이 몇 개나 있을까?
마음 한구퉁이가 덜컥인다.
정말이지 '아는 척'하지 말아야겠다..
안다는 확신도 하지 말아야겠다.

'나는 모르쇠'
가 최고의 인정이라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I know Nothing!!

그런데 또 첫물이나 끝물이 옷을 지칭하든 먹거리의 타이밍을 지칭하든 그걸 지켜 말하는 게 뭐 그리 대수일까.
말과 단어 그 자체로 소통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뜻만 통하면 됐고
뉘앙스로 알아먹었으면 됐고
마음으로 통했으면 그걸로 충분하다.

‘끝물’이라고 하면 왠지 시들거나 힘이 빠진 걸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끝물의 사과가 더 달고, 끝물의 배추가 더 깊은 맛을 낸다는 걸 알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첫물의 설렘은 분명 특별하지만, 끝에 남은 것에는 끝까지 견뎌낸 시간이 스며있다.
햇볕을 오래 받은 만큼 당도가 오르고, 바람을 오래 맞은 만큼 결이 단단해진다.

세상은 늘 시작을 반기지만,
끝에 남아 있는 것에는 끝까지 견딘 힘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마지막까지 남아 빛을 발하는 건, 운이 아니라 오래 묵힌 내공일 때가 많다.



Q for You


당신은 지금 첫물의 설렘 속에 있나요, 끝물의 농익음 속에 있나요?

오래 묵힌 내공이 빛난 순간, 당신에겐 언제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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