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할 때마다 느껴지는 버퍼링에 관하여
(형) 기운이 없어 늘쩍지근 하고 내키는 마음이 적다. < 깨느른하다.
깨나른 뒤에는
깨다가 기다린다
보이는가?
깨나른의 바로 뒷 단어는 '깨다'라는 걸
그러니 곧 제대로 깨어날 것이다
가장 짙은 어둠은 통틀 무렵 새벽과 가장 가깝다는 걸 증명하듯, 깨나른하다 뒤에는 깨다가 쓰여있다
이건 사전의 위트다
피곤에 짓눌려 몸이 늘어져도,
사전은 은근히 귓속말을 던진다.
“조금만 더, 곧 깨어날 거야.”
깨나른은 지침의 이름일 수 있지만,
그 속엔 회복의 약속이 숨어 있다.
무거운 눈꺼풀 뒤엔 빛을 향한 깜박임이,
늘어진 몸속엔 아직 불씨가 남아 있다.
우연히, 사전 한 페이지가 내게 건네는 농담을 만났다.
“너 지금 깨나른하지? 근데 곧 깨야 해.”
이건 확실한 메시지다.
더 나빠질 게 없다고.
깨나른 뒤에는, 깨다가 있다.
나의 깨나름 속, 어떤 방식으로 깨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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