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매끈한 것보다 끌리는 것들
(형) 일이나 물건의 모양새가 투박하고 거칠다
때론 투박한 것들에 숨통이 트인다.
요즘은 뭐든 반짝반짝 윤이 나야만 잘 만든 것처럼 보인다.
광을 내고, 매끈하게 다듬고, 흠잡을 데 없게 포장해야만 ‘괜찮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모두 거친 모습, 서툰 모습은 들키고 싶지 않은가 보다.
정제된 태도, 정돈된 표현에 집착한다.
나는 때로 그런 모습들에 숨이 막힌다.
정작 마음을 오래 붙잡는 건 반대쪽이다.
투박하고, 삐뚤빼뚤하고, 어딘가 덜 다듬어진 것.
매끈하게 준비한 말보다 버벅이며 서툴러 더 진솔한 고백,
완벽히 다린 셔츠보다 조금 구겨져도 땀내 밴 옷,
정제된 명품보다 손때 묻은 낡은 가죽 가방.
이런 것들과 닮았다.
투깔스러운 것에는 흠이 있다.
하지만 그 흠이 곧 살아 있는 증거가 된다.
사람의 손, 사람의 마음이 닿았다는 흔적.
매끈한 건 감탄을 끌지만,
투깔스러운 건 오래 남는다.
기억에 남고, 정이 붙고, 쓰다듬고 싶어진다.
진심은 매끈하지 않다.
그래서 진심은 투깔스럽다.
우리가 서로에게서 바라는 것도,
결국은 그런 투박한 마음 아닐까.
투깔스러운 진심이 드러난 순간이 있나요?
간직하고 있는 것들 중에 투깔스러운 것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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