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좋은 시절, 지금을 유쾌하게
(명) 좋은 시절, 아름다운 경치, 경치를 즐기는 마음, 유쾌한 일의 네 가지
뜻을 보는 순간, 풍경이 펼쳐지는 단어.
바람에 실려가는 뽀얀 뭉게구름
맑은 물 위에서 찰랑이는 햇살
퍼지는 웃음소리...
말의 뜻을 보는 순간,
내 안이 맑게 개는 기분이다.
고작 두 글자 안에 이런 풍족한 뜻이 담길 수 있다니...
'아름다운 일의 네 가지'를 정의한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다.
인생 네 컷의 시발점이 이 단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안부 인사 온 지인에게
'몰라,
하는 거 없이 그냥 힘들어.'
툭, 이렇게 내뱉고 말았다.
내가 한심하고 민망하다.
나에게 좋은 시절은 언제였나.
어딘가 저장된 아름다운 경치가 밀려 들어온다.
즐기고 행복했던 순간들,
감사한 관계 속에서 유쾌함이 번지던 기억들.
돌아보고 떠오르는 것들은 신기루다.
'그때가 좋았다'고 깨닫는 게 싫다.
지금 이 순간이, 나중에야 '좋은 시절이었다'고 되뇌이기도 싫다.
지난 나를 지금과 비교하며 허우적대는 것도 싫다.
깔끔하게 인정하고 쓰러졌다가
상큼하게 털고 일어서고 싶다.
일어서는 순간 만큼은,
경쾌하고 명쾌하고 유쾌했으면 한다.
그래서 어쩌면,
'사미'란 '무언가의 좋을 때'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좋음'을
'어떤 형태로든 알아채는 것' 아닐까.
그렇게 해석해 본다.
'아무것도 못하겠다'는 망상은 그만 내려놓자.
그저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
내 앞에 펼쳐진 풍경을 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별 영양가 없는 것 같더라도,
지금 내 앞의 사람과 유쾌히 웃는 것만으로도,
모든 순간이 사미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차리고 싶다.
하루에 하나, 그때그때 알아채고 싶다.
'사미'를 그저,
'뱀의 꼬리' 정도로만 알고 있던 내게, 한자어가 뒤바뀐 것만으로, 이렇게 밝고 넓게 흐뭇한 단어로 새롭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뱀의 꼬리 같던 시간 속에서도, 자책과 후회, 자기 연민을 내려놓고. 하루 한 가지 유쾌함을, 내 주변과 나의 행동을 누리고 싶다.
꼭 그래야겠다.
'사미'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리는 이 순간부터
당신에게 떠오르는 '사미'의 순간이 있나요?
대단한 일이 아니어도 좋아요. 지금 이 순간 '아 좋다'라고 느껴지는 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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