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77. 행내기

보통이 뭐가 어때서

행내기

(명) 그다지 뛰어나지 않은 예사 사람. 보통내기.
(주의) 부정하는 때에만 쓰임
예: 그는 행내기가 아니다
네이버 사전 (비교차)

It Feels Like...


튀지 않아도 충분한


보통이라 항복하기를

보통으로 행복하기를



오전 10시, 카페 한구석.
비슷한 노트북, 비슷한 커피잔, 비슷한 표정들.
누가 봐도 우리 모두 행내기다.

그럼에도 각자만의 탭을 열어 무언가를 쓴다.
누군가는 상위 1%를 말하지만,
대부분의 삶은 49% 근처에서 버티고 있다.

행내기라 불리기엔 애매한 얼굴들.
적당히 일하고, 적당히 잘난 척하고, 적당히 외롭다.
이도 저도 아닌 그 중간의 온도에서
커피는 식고, 의욕도 식고, 관계도 식는다.

‘보통이면 됐다’가 아니라
‘보통밖에 안 됐다’는 냄새가 스민 말, 행내기.
그래서 다들 조금씩 애써 본다.
인스타에서, 회의에서, 글 한 줄에서.
조금이라도 더 특별해 보이려는 몸짓들.

그래서, 그렇게 튀어서 인정받아서 뭐할 건데?
애쓰는 사람은 먼저 지치고,
지켜보는 사람은 덩달아 불편하다.

요즘은 평범함이 오히려 용기처럼 느껴진다.
남과 비교하지 않겠다는 결심,
그게 요즘식의 반항이다.

세상은 내 이름 따위에 관심 없다.
내 이름이 기억되는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행내기든 특별내기든,
평가로 정의된 분류보다 더 중요한 게 있을 거다.

보통이라 항복하기를,
보통으로 행복하기를.



Q for You


당신은 지금 ‘보통’이라는 단어에 어떤 감정을 갖고 있나요?

평범함 속에서 당신만의 ‘다름’은 어디에 숨겨져 있나요?



ⓒ 마음트래블러 단어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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