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76. 팔면육비

시행착오로 생기는 역량

팔면육비

(명) 어느 일을 당해도, 묘하게 처리하는 수완ㆍ역량이 있음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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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Feels Like...


유연한, 부드러운

무수한 시행착오는

어딘가의 감각으로 남는다.




세상일이 계획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 억지로 밀어붙이기보다 묘하게 비켜 설 줄 아는 능력.

이 단어를 통해 이런 뉘앙스를 느낀다는 건 비약이다. 그렇더라도, 단어의 뜻을 보면 그런 사람이 떠오른다.

이런 사람의 대처는 계산이 아니라 감각이다.
흘러가는 물살을 타듯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정면충돌 대신 방향을 비튼다.

가끔 이런 능력이 발휘될 때가 있다.
임기응변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무수히 바닥을 치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체화된' 무언가가 작게나마 작동할 때랄까.

'아, 나의 아무짝에 쓸모없을 것만 같던, 끝나지 않을 듯한 시행착오 속에서, 나도 모르게 선물처럼 주어진 뭔가가 있나 보군.'
아무 의미 없던 시간이지만
아무 의미 없는 시간만은 아니었나 보다 싶을 때다.

팔면육비는 요령이 아니다.
시행착오 끝에 어딘가 닿아본 사람만이 터득하는, ‘살아내는 감각’이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위기 앞에서 본능처럼 작동한다.

너무 강직하면 부러지고,
너무 유연하면 흩어진다.
그 사이의 균형을 아는 것.

결국 삶은 정답이 아니라,
묘하게 맞춰가는 일들의 연속이니까.

팔면육비. 내겐 이렇게 다가온다.



Q for You


당신은 지금 어떤 문제 앞에서 ‘묘하게’ 버티고 있나요?

비켜가는 감각과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 어느 쪽이 더 당신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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