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88. 난부자 든거지

겉과 속이 같기를

난부자 든거지

(명) 겉으로는 부자 같으나 실속은 거지와 다름없는 사람 (반) 난거지든부자
네이버 사전 (비교차)

It Feels Like...


겉만 그럴싸한,

있는 척 괜찮은 척


포장된 풍요, 잘난 거짓말

속일 수 없는 단 하나, 내 마음



마음이 거지 같을 때 SNS를 보지 말라고 한다.
이 조언이 와닿는다.
나 혼자만 든거지 같다.

모든 각과 조명이 빈틈없고, 얼굴에 자신 있는 사람들은 항상 웃고 있다.
예쁜 몸매, 멋진 근육을 자랑하는 그들은 늘 멋진 곳에 놓여 있다.
SNS에는 언제나 그럴싸한 말들과 그럴싸한 존재들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만나면 다르다.
진심을 나누면 속이 썩어 있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명도 없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내가 주로 만나는 청소년들은 지쳐 있고, 무기력하고, 힘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해맑기만 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SNS의 모습이 다 거짓은 아닐 거다.
사람들은 행복한 부분만 골라 보여주는 걸 좋아하고, 그쪽으로 익숙해진 모양이다.
이렇게 결론이 난다.

요즘은 쓰레기통 디자인마저 예쁘다.
지저분한 게 담길 건데도, 차마 쓰레기를 던지기 민망할 정도로 예쁘다.
요지경이다.

이런 세상이어서일까.
요즘 사람들을 보면 가끔,
예쁜 쓰레기통 같다.
속은 쓰레기로 꽉 찼는데
겉은 깨끗하고 윤이 난다.

수많은 미세한 감정의 쓰레기들을 적절히 비워내지 못한 채, 마음 한구석에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그러고는 애써 환하게 웃는다.

마음은 아야! 에서 엉엉~!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은데, 끝내 배설되지 못한 감정들은 어딘가에 덩어리처럼 남는다.
그걸 또 예쁘게 포장해 둘러 넣는다.

이 시대의 ‘난부자 든거지’의 모습은 이런 모습 같다.
겉은 반짝이는데 속은 묵직 뻑뻑하다.
속이 텅 비어 있는 사람보다,
속이 너무 가득 차서
터질 것 같은 사람들.
요즘 그런 사람들을 자주 본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 모습을 본다.

안팎으로 부자인 사람.
겉도, 마음도 단단하고 따뜻한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다.

값비싼 옷을 두른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주름이 고운 사람.
마음이 이미 꽉 찬 진심으로, 무리하지 않아도 겉 표정으로 저절로 빛이 새어 나오는 사람.
현실에도 마음에도 찌들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
그런 내가 되고 싶다.
난부자 든부자로 안팎이 일치하고 싶다.
이제는 마음의 통장이 꽉 차 오르길.
더 이상 마이너스로 머무르지 않기를.

이제부턴 차오를 일만 남았다.
그리 믿는다.
지금 이순간부터


ps. 물론 은행권 통장에도 돈이 꽉차길~~^^



Q for You


나의 부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애써 보여지는 부자와 느껴지는 부자,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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