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90. 파르댕댕하다

격에 어울리지 않은?

파르댕댕하다

(형) 격에 어울리지 아니하게 파르스름하다 < 푸르뎅뎅하다
네이버 사전 (비교차)

It Feels Like...


질려버린, 이질적인,

그럼에도 개성 있는


어울리지 않아도 괜찮아
그래서 더 너와 어울리거든



격에 어울리지 않게 파르스름한 빛.
그 파란빛은 어디서부터 온 걸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눈치 없이 끼어든 색일까,
아니면 주변의 온도에 질려
잠시 파리해진 빛일까.

이 단어를 처음 기록한 사람은
어떤 순간의 푸름을 보고 굴렸을까.
파르댕댕이라고.

가끔 그런 빛이 된다.
무리 속에서 살짝 떠 있는 느낌,
어울리지 못하는 공기의 색.
보이지 않게 꼬물락 거리는 발가락 끝의
어색한 빛깔이 이러할까.

이물질 취급받는 기분은 별로다.
스스로 이물질처럼 느껴지는 기분도 별로다.

‘파르댕댕’이 꼭 이런 느낌은 아닐 수도.

한겨울 찬 공기를 맞으며 뛰는 날,
가볍게 뛰다 올라온 볼의 발그레함 사이로 남아있는 푸른빛,
폭삭 덮은 눈송이 사이로 스치는 솔잎의 청푸른 결,
그런 빛깔일 수도.

어딘가 어색하고, 그래서 더 생생한 빛.
파르댕댕은 그런 색 같다.



Q for You


격에 맞지 않는 자리라고 느낀적이 있나요?

그때의 나는 어떤 빛깔로 묘사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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