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줍기 091. 파르께하다 외

파란 빛깔 대모음전. 이걸 어떻게 번역할 거냐며

파르께하다

(형) 곱지도 짙지도 아니하게 약간 파랗다

파르대대하다

파르댕댕하다

파르무레하다

파르스름하다

파르족족하다

파릇이

파릇하게

네이버 사전 (비교차)

It Feels Like...


다채로운, 섬세한


감탄인가 실소인가

어떻게 번역할 거냐고 이걸



파르께하다.
곱지도 짙지도 아니하게 약간 파랗다는 도대체 어떤 파랑인 거냐?

이걸 설명하려고 누군가는
종이 위에서 얼마나 오래 고개를 갸웃했을까.
이 사람을 부여잡고 진심 묻고 싶다.
이게 뭔 파랑인지 칠해서 보여달라고.
아님 어느 풍경을 보고 적은 파랑이냐고.

대한민국이 왜 뭐든 잘하는지,
이 페이지 하나로 살짝 알 것도 같다.
푸른빛 하나로 이런 단어쇼를 펼칠 줄이야.
게다가 말의 뉘앙스가 다 다르다.
이 감탄을 어떻게 묘사하지?
‘우와’로는 부족해서,
사전 위에 줄을 쳐봤다.
페이지가 내 마음속 박수소리처럼 화려해진다.
내 찬사의 표현은 고작 이 정도다.

이 페이지에 담긴 파랑이들 뜻을 읽는 내내 웃음이 터졌다.
붉은 계열은 또 얼마나 많은 거냐며...
찾아보진 않았다.
다음번 우연에 기대 본다.
이걸 다 따져서 파란색을 정의한다니,
정성이 예술이다.

게다가 이런 단어로
수려한 문장을 만들어낸다면,
그건 또 어떻게 번역할까.
생각만 해도 귀엽고 아득하다.

결국 웃음이 감탄으로 바뀐다.
뜻을 다 옮겨 적기엔 귀차니즘이 발동하니,
궁금한 사람들은 이미지를 확대해 보시길.

감히 단언한다.
확대해서 본 사람들은
나와 같은 분위기의 미소를 지을지니.



Q for You


대한민국의 섬세함을 발견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글의 위대함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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