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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ven Jul 26. 2021

왜 우리나라에는 쌀국수가 없지?

빅데이터로 분석한 쌀국수 트렌드

문득 '쌀국수'를 주제로 데이터를 분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만해도 장마였는데.. 국지성 호우라고 했는데..

정말 '국지성'(특정 지역에만 몰빵?) 했는지 내가 사는 지역에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았따.


장마일 때는 "쌀국수"가 꽤 괜찮은 아이템이었는데..

어느덧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쌀국수 생각만 해도 덥다.. ㅋㅋ




어쨋든,.


그래도 쌀국수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내가 가장 궁금했던 건 (뜬금없지만) 왜 우리나라에는 쌀국수가 없을까? 였다.

우리나라는 쌀이 주식이잖아. 농민이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대대손손 농사를 짓고 사는 민족이 많고

그 중에서도 벼농사가 단연 으뜸인 것 같은데.. 왜 쌀로 '면'을 만들 생각은 안해봤을까?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에 이런 저런 사료와, 그 사료를 다시 정리해 놓은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자료들을 보니

결국 "쌀"이 흔해서다. 쌀이 많기 때문에 쌀로 면을 만들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거다.


(꼭 맞는 얘기가 아닐수도 있지만)


쌀이 주식이고 밀이 귀한, (실제로 우리나라는 아직도 밀 수입량이 60%에 달한다는..), 나라에서는

밀이 별미, 특미이고 쌀이 평식이다.


우리나라에는 '잔치국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밀이 귀했다고 한다.

잔치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거지. 밀로 국수를 만들려면 꽤 손이 간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일단 밀을 구해야 하고, 반죽을 해야하고, 가늘게 뽑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니까 재료를 구하기도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을 '일상적'으로 평민들이 할리는 없고

마을에 잔치가 있을 때 '특식'으로 해야하는 음식인거다. 지금으로 치면 스테끼? ㅋ


태국이나 베트남을 중심으로 쌀국수가 발전한 것은, 우리보다 '밀'이 귀하지 않아서라는 이유가 제법 타당해 보인다. 쌀이 귀하지 않았던 나라에서는 밀국수가 발전을 했고, 밀이 귀하지 않았던 나라에서는 쌀국수가 발전을 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역사서에서 '국수'는 "밀로 만든 음식"이라는 정의가 있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의 밀로 만든 면 대부분은, 그러니까 칼국수, 라면, 짬뽕 등은 모두 해외에서 건너온 요리라고 한다. 


칼국수의 '칼'은 한자로도 '칼 도(刀)'자를 쓴다.

반죽된 밀가루를 칼로 잘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지역에서는 내분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국민들에게 칼을 뺏으니 면을 만들기 위해 동원했던, 좁은 구멍에 반죽을 밀어 넣어서 뽑아내는 방식이라던가 채를 썰때처럼 채칼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면을 뽑거나, 면을 길고 가늘게 반죽해 늘어뜨리는 수타 방식을 터득했고 거기서 나온게 라멘같은 면요리란다.


어찌되었든,

우리나라는 꽤 면요리를 좋아한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칼국수, 라멘, 라면, 짬뽕, 그리고 심지어는 최근의 중국식 당면까지 뭔가 면 요리라고 하면 거의 다 TPO가 동일하다. Time, Place, Occation..


비가 오면 면요리, 날이 추우면 면요리, 해장을 위해서도 면요리.


그러면 "쌀국수"에 대한 호감도는 다른 밀로 만든 면요리와 다를까?

데이터 분석을 할 때는 이런 지점이 궁금해진다.


쌀국수가 국내 처음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라고 한다. 로버트 할리의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광고는 광고 시장에서 꽤 의미있게 평가된다. 물론 좋은 의미는 아닌데.. 유명한 카피를 남겼음에도 실적이 좋지 못했던 광고로 꼽히는 것도 같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아졌고 쌀국수의 지평을 열었지만,

쌀국수 제품 자체에 대한 매출은 그에 '하회'했다. 잘 안팔렸다는 얘기다.


또 쌀국수가 처음에 등장할 때 글루텐 프리(Gluten Free)라는 마케팅 메시지를 주로 썼었는데

한 마디로 글루텐이 안들어가 있어서 '웰빙'이라는 얘기다.


글루텐은 밀가루에 물을 넣고 반죽할 때 생성되는 물질로 식감을 좋게한다. 탱탱하게 한다.

그러니까 글루텐이 없다는 것은 밀가루가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에 반댓말이다.

그래서 쌀국수, 쌀파스타 등을 밀가루 시장과 반대되는, 웰빙으로 포지셔닝했었는데

사실 글루텐이 없으면 면이 쫄깃하지도 않고 잘 끊긴다고 한다. 점성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로 식감을 위해 글루텐이 많이 포함되지 않는 면요리에도 일부러 포함해

제품을 만든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다.




어쨋든,


쌀국수 시장이 최근에는 (모두 그렇지만) 정체를 맞고 있는 듯하다.


1. 메인이었던 홍대 상권이 약세이다.

2. 특정 브랜드가 기억나지 않을만큼, 주도 세력이 없다.

3. TPO가 선명하지 않다. (해장? 데이트?)

4. 배달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진다.



이런 저런 이유들을 모아서 쌀국수로 날리고 있는

'포썸(Phothumb)' 이라는 매장을 찾아 빅데이터로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이런 저런 얘기를 풀어본 영상을 유튜브로 업로드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찾아보시길.


이 집... 정말 인생 맛집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P1juXA7J0&t=703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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