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타임즈> 칼럼 기고문
어떤 강의에서 한 학생이 질문을 쏟아냈다.
“인사이트라는 게 무엇인가요? 어느 정도 해야 인사이트가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까요?”
요즘 학생들은 참 똑똑하다. 강연장에서 질문을 듣다 보면 현업에서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미안하지만 나도 여전히 잘 모르겠다. 다만, 내가 이제껏 알아본 내용을 조금이라도 풀어보면 아마도 누군가의 고민에 작은 단서 하나쯤은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몇 가지를 정리해 보려 한다.
처음 해야 할 일은 언제나 단어의 어원을 찾는 일이다. 어원은 먼저 고민한 사람들의 결론을 엿보는 일이니까. Insight라는 말의 어원은 "안쪽을 들여다본다"는 의미다. 한자로 하면 "통찰력"인데, 통찰의 ‘통’이 골짜기, 동굴을 뜻하고 ‘찰’이 살피다는 뜻을 지녔다. 참고로 ‘통’은 마을이라는 뜻도 있는데, 마을을 뜻할 때는 통이 아닌 ‘동’으로 부르고, 동사무소의 ‘동’과 같은 한자다.
그러니까 통찰은 "골짜기를 살피다"라는 뜻이고, 보이지 않는 깊은 곳까지 자세히 살핀다는 의미가 되니, ’현상을 꿰뚫어 본다’로 해석이 된다. 여기서 중요한 건 영어나 한자 모두 미래가 아닌 ‘현재’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상황이 갖는 의미를 진단해야 인사이트가 된다. 어떻게? 남들이 얘기하지 않은 내용을. 그 분야에 박학다식한 사람도 무릎을 칠만큼. 꽤 논리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니, 질문이 너무 모호하니 조금 좁혀보자. 인사이트는 발견하는 것일까? 발견되는 것일까? 물론 답은 둘 다이다. 다시 질문을 바꿔보자. 인사이트는 발견하는 경우가 더 많을까?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발견하는 것과 발견되는 것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발견하는 것이 내가 어느 정도 예상을 하거나 궁금함을 가지고, 즉 질문이 있는 상태에서 도출해낸 결과라면, 발견되는 것은 “유레카!”, 의도하지 않았으나 어떤 과정에 의해 부지불식간에 벌어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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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드타임스(MADTimes)(http://www.madtimes.org)
http://www.madtimes.org/news/articleView.html?idxno=18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