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이해하는, 미국-이란 전쟁 여파

그래서 삼성전자에 물린 내 돈은?

by Maven

지금 시장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고 이란은 반격했다.

미국을 직접 치는 대신 주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나 동맹국 시설을 타격했다.

트럼프는 4~5주를 예상하지만 더 걸릴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란이 열받아서 기름 실은 배가 지나가는 바다(호르무즈 해협)를 봉쇄한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 해협으로 전세계 기름의 20%가 지나가는데 이걸 막으면 기름이 필요한 나라들에 못 갖다 준다.

기름 공급이 적어지면, 당연히 기름값이 오른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한다.

구매할 사람들이 많아서 기름값이 오르는 건 크게 상관없겠지만, 지금처럼 전쟁 때문이면
(소비는 크지 않은데) 기업들의 생산비용만 올라가는거니 기업들의 실적(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다.

기업들의 실적이 줄어들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여러가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된다.


보통 소비가 많아서 물가가 오르면
국가는 통상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상승한다.

소비 많이 하지말고 저축해~ 이자 많이 줄게~ 이런 식이다.
그러면 소비가 줄어드니 물가가 잡힌다.

그런데 지금처럼 전쟁으로 인해 물가가 오르면, 국가도 당장 어쩌지 못하고 "관망"하게 된다.

금리를 당장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는 얘기다.

그래서 당분간 금리가 인하될거라는 시장의 기대는 희미해진다.

주식 시장 등 위험자산의 투자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

금리가 인하되면 은행에 돈을 묶어두는 것보다
투자하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기업들도 대출 이자가 싸니까 투자를 많이 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런데 전쟁으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것이다.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금리가 당장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고 판단이 되면 사람들은 일단,

주식 시장 같은 위험자산에 묶인 돈을 빼려고 한다. 그러면 주가가 내려간다.


그러면 주식에서 뺀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건인데,

돈은 항상 안전한 곳에서 위험한 곳으로 흐르거나,

위험한 곳에서 안전한 곳으로 흐른다.


투자처 중 안전한 곳은 국채, 달러, 금 시장이다.

국채는 국가가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가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 빌려줬다는 증서를 받는 게 국채다.


국채도 역시 이자를 준다. 국가가 망하지 않으면 국채만큼 안전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미국이 발행한 국채라면 다른 어떤 나라의 국채보다 매력적일 것이다.

국채는 만기가 되면 돈을 받는 구조지만, 중간에 돈이 필요하면 팔 수도 있다.

그리고 미국 국채를 사 줄 사람은 시장에 널렸다. (미국이지 않은가)

그래서 미국 국채를 사거나, 달러나 금을 산다.

달러도 미국을 대표하는 자산이라서 휴지 조각이 될 염려가 없고, 금 역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다.

달러와 미국 국채는 보통 전쟁 초기에 먼저 상승하고, 금은 전쟁이 장기화될 때 상승하는 경향을 갖는다.

그러니 주가는 빠지고 미국 국채나 달러, 금 값은 올라간다.

그런데 금 값이 하락한다면? 금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시장의 판단이 있을 수 있고

금 대신 미국 국채나 달러가 이득이라고 판단해서 옮겨갈 수도 있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니 덩달아 환율도 올라간다. (환율은 달러의 가치니까)

1달러를 1400원 주고 살 수 있었는데, 갑자기 1500원은 줘야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달러를 원화로 바꿔서 국내 주식을 샀던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 가격이 올라도 환율 상승률보다 높지 않으면 달러로 돈을 바꿀 때 손해를 볼 수 있으니

국내 주식을 사기 꺼려하거나 국내 주식에서 돈을 뺀다. (환차손)

즉, 국내 주식이 올랐더라도 달러를 바꿀 때 손해를 입을 수 있으면 국내 주식을 안 산다는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살 때는 그래서, "주식을 통한 수익"과 "환율 수익"을 함께 고려한다.

그리고 지금처럼 전쟁 장기화가 우려되면 신흥국에 투자했던 돈을 회수한다.

우리나라가 신흥국이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중에서 일본 대비로도 더 주가가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외국인 비중이 30~40%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지만

일본은 엔화라는 무기가 있다. 일본의 엔화는 대표적인 위험 회피 통화로 분류된다.

그래서 전쟁이 나면 엔화 강세 현상이 나타난다.

그렇다고 한국 주식 시장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한국은 분명 AI 시대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다만, 지금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시점이라 최소한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아시아 시장은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미국의 나스닥은 그나마 버티는 중이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주요 주가 지수는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나스닥은 하락폭이 크지 않다.

미국의 기술주 엔비디아 등은 국내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랑 다르게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미국 이란 전쟁으로 인해 당장의 변동성은 있지만 AI에 대한 시장성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여러 AI 관련 종목 중에서도 유독 AI에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무조건 AI라서가 아니라, 실체가 있는 AI에는 여전히 투자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등 아시아 시장에서 투자금을 뺀 이유는? 리스크 관리 때문이다.

미국에 투자한 돈은 그대로 두더라도 신흥국 등 아시아권에 있는 돈은 일단 회수해 관망하자는 심리다.


주식 시장은 요동을 치는데

상대적으로 코인도 잘 버티고 있다.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쟁 여파를 먼저 맞았다.

먼저 맞기는 했는데 곧바로 반등하면서 급락을 피해갔다.

이후 3/2(월), 전쟁 발발 직후 나스닥이 처음 개장한 저녁 시간에도
나스닥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왠일로 코인 시장은 대략 5% 이상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이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 당시 상승 이유를 '숏커버링', '숏 스퀴즈'로 보는 해석이 많이 있는데,

코인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전쟁 이슈에도 코인 시장이 크게 하락하지 않자

다시 코인을 얼른 사들이며 순간적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이를 계기로 추격 매수가 이뤄졌다면 좋았겠지만 다음 날 바로 오른 만큼을 뱉어낸 모양새다.

지금 코인 시장은 큰 하락 없이 횡보중이다.

최근까지 코인 시장이 주식 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는데 갑자기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기관 자금이 들어와서 받쳐주고 고래들이 받아주거나 매도하지 않는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는 자산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손절하자니 너무 물려 있기도 하고, 새로 진입하자니 뭔가 매력이 덜한 것도 같고..


정유, 방산 등도 힘을 못 쓰는 이유는?


지금은 일단 시장 전체가 관망 모드인 것 같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가 되었거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경제 충격이 막상 현실화 된 것은 아니라서,.. 일단 보자는 심리? 가 아닐까도 싶다.

이건 근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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