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해석'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여러분은 '분석'과 '해석'의 차이를 알고 계신가요?
어렴풋하게 단어의 뉘앙스는 알겠는데,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설명하려고 하면
도무지 첫 시작도 못하겠는 단어들. 이 둘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두 단어의 차이는 사실
여러분이 데이터 분석을 할 때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왜 내 분석이 먹히지 않지?"
혹은 "왜 내가 쓴 포트폴리오가 매번 떨어지지?"라고 생각한다면
대부분 여러분이 도출한 결과에 "해석"이 없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이 두 단어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리포트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분석'이라는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나눌 분(分)'과 '쪼갤 석(析)'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두 글자 모두에 '칼(刀)'과 '도끼(斤)'가 들어가 있죠. 무언가를 쪼개기 때문입니다.
영어인 Analysis 역시 '풀다'와 '해방하다'라는 의미의 결합입니다.
즉, 분석은 꽉 묶인 매듭을 풀어서 낱낱의 실로 만들듯,
복잡한 현상을 최소 단위로 해체하는 물리적인 과정입니다.
"지난달 매출이 10% 올랐다"거나
"A 상품의 구매층은 30대 남성이다"라는 것은 꽤 훌륭한 '분석'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결론이 끝맺음 된다면
그것은 그저 잘 정리된 데이터 뭉치를 풀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반면 '해석'은 쪼개진 데이터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특히 재미있는 글자가 '풀 석(釋)'입니다.
이 글자 안에는 '분별할 변(釆)'이라는 상형문자가 숨어 있거든요.
이 부수는 짐승의 발가락과 발바닥 모양을 본뜬 것입니다.
옛날 사냥꾼들이 땅에 찍힌 발자국만 보고도
"이것은 멧돼지다", "이것은 노루다"라고 명확히 구분해냈던 것에서
'분별하다'는 의미가 나왔다고 하네요. 이것이 바로 해석의 시작입니다.
단순히 '발자국이 있다'는 사실(데이터)을 넘어,
그 모양을 통해 실체(의미)를 규명하는 것이죠.
③ 우리도 사냥꾼이 되어야 한다!
진짜 실력 있는 사냥꾼은 짐승의 종류를 맞히는 데서 끝나지 않을 겁니다.
* "발자국의 깊이를 보니 몸무게가 상당하겠군."
* "발자국 사이의 거리가 좁아진 걸 보니 근처에서 쉬고 있겠어."
* "지금 섣불리 움직였다간 화를 입을 수 있으니, 길목에서 매복하자!"
이것이 바로 우리가 문서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액션 플랜'(Action Plan)입니다.
많이들 들어보셨죠? 액션이 없다는말..
누군가 "당신의 문서는 액션이 없어!"라고 하지는 않던가요?
데이터 분석의 관점에서 해석이란,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그래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지침을 내려주는 일입니다.
현상을 규명하면서 모르고 있던 사실을 알려주거나
혹은 이미 감으로 알고 있던 일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는 것도 물론 대단한 발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그 대부분의 대단한 발견은 자화자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이 액션이 없다면 말이죠.
여러분의 분석에는 '해석'이 있나요?
리포트를 작성하든 포트폴리오를 만들든, 액션이 빠진 분석은 목적지 없는 지도와 같습니다.
단순히 숫자를 나열하는 기술자가 될 것인지,
발자국만 보고도 사냥에 성공하는 베테랑이 될 것인지는 모두 여러분의 '해석'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작성 중인 문서가 단순히 발자국 모양만 설명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만약 내가 한 것이 '분석'인지 '해석'인지 헷갈린다면,
혹은 어떻게 해석의 단계로 넘어갈지 고민된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언젠가 예정되어 있는 글]
* 데이터 분석 PPT 리포트, 논리로 승부하는 법
* 초보 분석가를 위한 데이터 리터러시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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