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누기괄호 Feb 19. 2022

[뉴러너클럽] 가끔은 삶에 돈키호테가 필요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아 우리 뭐해먹고 살지?’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 모임에서도 여전히 우리는 ‘뭐 해먹고 살지’를 고민한다. 

지금 몸담고 있는 직장은 재미가 없는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다니는 것 같은데, 막상 안정적인 것에서 탈피하려고 하니 너무 두렵고. 우리는 항상 ‘프랑스’를 꿈꾸지만 용기있게 도전은 하지 못하고, 

‘네가 먼저 가있으면 나도 따라갈게’ 를 반복 한다. 


어떻게 보면 이것은 ‘도전’을 기피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모한 것을 하기 싫으니까 누군가가 터전을 잡아주면 나도 거기에 발을 담구려는 심리. 도전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모습. 


창피한 모습이다. 그럼에도 나는 2022년에도 짱꾸를 굴리고만 있을 뿐, 몸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두려움 때문에. 무엇이 나를 이렇게 두렵게 만든 것일까? 


돈키호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설령 풍차를 보고 거인이라고 할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두려운 대상을 향해 돌진한다. 어떤 장애물을 만났을 때, 조금도 망설임이 없다. 아무리 산초가 옆에서 ‘그건 아니다’를 외쳐도.


‘나는 그들을 구해줘야만 하네’

끌려가는 죄인들을 보았을 때도 돈키호테는 주저없이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구했다. 비록 그들로부터 은혜를 인정받지 못해고 팽당하긴 했지만. 돈키호테의 그런 거침없는 돌진과, 실패로 끝날지라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부럽다.


왜 나는 그토록 고민만 하고 있을까? 역시 결국에는 실패하고 싶지 않은, 현재 누릴 수 있는 좋은 것들을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일 것이라.


이번 뉴러너클럽에서 돈키호테를 읽으면서 지금 나에게 돈키호테가 꼭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2년 넘게 재택근무가 지속되며 안정된 나의 삶에 편안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삶에 설렘이 살아진 듯 했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읽으며, 내 마음 속 설렘이 다시 일어났고, 좀 더 인생을 꿈을 꾸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마음 속 한 켠에 자리 잡고 있었던, 20대부터 꿈꾸던 '해외'라는 키워드가 다시 일렁이기 시작했고, 폭풍서치를 했다.


과연, 이번의 트리거로 인해 나는 내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돈키호테의 잠깐의 설렘으로 머물 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귀차니즘으로 인해 동일한 패턴으로 돌아오진 않을까.

미래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준비를 할 때, 이게 맞나 고민이 들 때 돈키호테를 생각하며 두렵지만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 까짓꺼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지 뭐. 


지금이 절호의 기회,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확언 명상의 힘을 빌려서, 뉴러너클럽과 함께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래본다. 

작가의 이전글 [뉴러너클럽] 나는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