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카 요가 매트
다다익선. 요가 용품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다. 이런 이유로 요가원에서 사용하는 매트와 똑같은 디자인의 매트를 하나 더 질렀다. 녀석의 이름은 만두카. 요가원에서 처음 마주했을 때부터 날 사로잡았다. 넉넉한 사이즈에 안정감 있어 보이는 두께, 결정적으로 개구리 모양의 빠알간 로고가 날 홀렸다. 요가원에는 다양한 색상의 만두카 매트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기분탓인지 왠지 다 고수처럼 보였고 요가 숙련도와 매트가 상관관계가 있어보였다.
처음 요가를 시작할 때는 요가 매트가 뭐가 중요한가 싶었지만 만두카를 써보니 요가에도 장비빨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 4만원 정도에 구입한 첫 매트는 두께가 얇아 무릎이 꿇는 자세를 할 때 통증이 있었고 2개월 정도 사용하니 매트 표면이 벗겨져 떨어지기 시작했다. 매트 폭도 계속 신경이 쓰였다. 60cm라는 폭은 처음에는 몰랐지만 뭔가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요가매트계의 샤넬이라 불리우는 만두카는 달랐다. 적당한 쿠션감과 몇 년을 써도 뜯겨지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표면을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 매트폭이 66cm라는 것! 고작 6cm 차이가 정말 다른 경험을 하게 해줬다. 원룸에 살다가 방과 거실이 따로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한 느낌이랄까. 매트 폭이 조금 늘었을 뿐인데 전에 느껴보지 못한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만두가 매트는 1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지만 난 현명한 소비자니까 구매대행 업체를 이용해 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다. 매트가 찢어지거나 상하면 무조건 교환, 그것도 평생 보장이라고 하니 이거 완전 남는 장사잖아! 더군다나 매트를 만드는 공정에서 유해물질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나의 허세를 자극했다. 암, 참 요가인이라면 환경도 생각해줘야지!
새로운 요가 매트와 함께한 한 달, 구매 버튼을 누르던 날의 결심처럼 매일 매트위에 서지는 않지만 진중한 검정색 매트에 빨간 개구리 로고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마음의 평화라고 하니 어쨌든 제몫은 하고 있는거다. 그래, 오늘도 훌륭한 소비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