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추월차선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로 책, 글, 유튜브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관련 정보들을 알아봤다. 다들 하는 이야기가 비슷했다. 월급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복리의 힘을 믿고, 소득보단 지출을 통제하고, 후에 목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여 노후를 안락하게 살아가는, 뭐 대략 그런 내용들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식으로 하고 있고, 실제로 성공한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방법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너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3~40년 혹은 평생!)
휠체어를 탄 백만장자는 부럽지 않다!
<부의 추월차선>은 이런 부 축적 방법(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서행차선 전략)을 철저히 반대한다. 이 책의 저자인 엠제이 드마코는 Limos.com이라는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페이지의 설립자로, 단 4년만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 그는 돈은 기하급수적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것이며, 인기와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과거의 그는 빈털털이에 우울증 걸린 백수에 불과했다.
서행차선 전략을 자세히 뜯어보자. 서행차선 전략에서의 주 수입원은 직업을 통한 소득, 부의 증식 방법은 시장에 대한 투자이다. 직장에서 우리의 가치는 시급, 월급, 연봉 등으로 매겨지는데, 모두 시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시간은 유한하기에, 직장에서 우리가 벌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직장 내의 상황이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에 소득에 대한 통제력을 내가 지니고 있지 않다는 명확한 단점 역시 존재한다. 시장에 대한 투자 역시 복리의 힘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져 있는 수많은 불안정성과 위험성을 전부 안고 가야 하기에, 내 돈에 대한 통제력과 영향력을 가지기가 불가능하다.
결국 서행차선 전략을 따르는 대가는 당신의 인생이다. 이를 위해선 5대2 거래(5일간의 노예 생활+2일간의 자유)라는 부당한 거래를 해야 하고, 수입에 대한 통제력을 박탈당할 뿐 아니라, 소득 때문에 많은 것(심지어 자신에 대한 투자까지도)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의 추월차선에 올라타라.
작가에 따르면, 부에는 추월차선이라는 빠른 길이 있다. 사람들이 이를 의심하는 이유는 '빠르게 부자되기'와 '쉽게 부자되기'를 혼동하기 때문이다.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며, '쉽게 부자 되는 법' 따위는 없다고 믿어도 좋다.(만에 하나 있다 하더라도 왜 남에게 그걸 알려주겠는가?)
추월차선에 올라타려면 생산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나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살피고, 이 욕구를 어떻게 하면 충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이다. 이때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팬 1000명만 있어도 충분하다.'라는 말이 있다. 1000명이 한 달에 만 원만 지불하더라도 한 달에 10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수백만명에게, 더 비싼 금액으로 무언가를 판매할 수 있다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수입이 생길 것이다. 이렇게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비싸게 팔수록 얻는 이익이 큰 것을 '영향력의 법칙'이라 한다.
어떤 사업이 추월차선일까? 여기엔 추월차선 5계명이 존재한다. 욕구의 계명, 진입의 계명, 통제의 계명, 규모의 계명, 그리고 시간의 계명까지. 이 5계명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만이 당신을 추월차선으로 d이끈다.
우선 실행하라.
여기까지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진다. '자본금이 없는데..', '훌륭한 사업 아이디어를 어디서 구하지?' 등의 생각들 말이다. 그럴 땐 일단 실행하라. 행동은 동기의 결과이자 다음 행동의 동기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매일매일 행동하고, 또 그 행동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계속 해 나가며 사고의 지평을 조금씩 넓히는 것이다. 진짜 가치 있는 것은 완벽한 사업 계획이 아닌, 계획서를 내민 사람과 그의 실행력이다. 아무리 완벽한 계획이라도 그간 실행해 온 실적이 없다면, 그 계획은 쓸모없는 종이에 불과할 것이다. 결국 끊임없는 실행으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처음엔 단순히 '빠르게 돈을 버는 방법'이 궁금해서 읽기 시작했지만, 읽다 보니 작가의 인생을 관통하는 통찰력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실패를 피한다는 것은 곧 성공을 피하는 것과 같다." "성공한 사람들은 삶의 통제력을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등은 돈 벌기뿐 아니라 살면서 계속 가져가야 할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또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생각이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좋았다. 한 쪽 의견만 들으면 편향되기 쉬워 새로운 관점에서의 접근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다른 의견을 듣고 나니 역시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다. 부의 축적 및 경제적 자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