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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천 Aug 01. 2022

"쟤 왜 저렇게 나대?"

근거없이 나를 헐뜯는 비방들에 관하여


  학창 시절 때까지만 해도 이런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쟤 왜 저렇게 나대냐?", " 왜 잘난 척하지?" 난 대상이 누구냐에 상관없이 이런 말들을 정말 싫어했는데, 다행히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을 아직까지는 만난 적이 없다. 그래도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에, 이번 글에서는 내가 이런 말을 왜 싫어하는지, 그리고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나대다'의 사전적 정의는 크게 두 가지다. 1) 깝신거리고 나다니다.(방정맞게 나다니다) 2) 얌전히 있지 못하고 철없이 촐랑거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소위 말하는 '나댄다'는 친구들 중엔 물론 좀 방정맞고, 철없이 행동하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은 수업 시간에 질문을 많이 한다던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나서서 했다던가 같은 사소한 이유로 저런 말을 들어야 했다. 아직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지도 않은 데다 또래 집단에 소속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학창 시절에는 이런 말 한마디 한 마디가 큰 비수로 꽂힐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고, 행동할 때마다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 번 무의식에 자리 잡은 마음가짐은 시간이 지나도 바꾸기 쉽지 않으며,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제한하는 악효과를 불러온다.




  성인이 된 뒤로는 어느 정도 주관도 생기고 멘탈도 강해져서, 웬만한 말은 그냥 듣고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이런 말을 듣게 되면 신경이 안 쓰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럴 때는 내가 왜 이런 말을 듣는 것인지,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굉장히 어려우므로, 주위 믿을 만한 친구나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만일 그 이유가 일리가 있는 것이라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수정하면 되는 것이고, 근거가 없는 비방이라면 무시하면 되는 것이다. 어차피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럴 필요도 없다. 왕이면 나를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충실하는 데 시간과 에너지를 쓰자. 또, '나댄다'라는 말을 듣는다는 걸 뒤집어 생각해보면 적극적으로 살고 있어 눈에 띈다는 뜻이다. 혹시나 이런 말을 듣게 된다면 '내가 적극적으로 살고 있구나. 무언가를 주체적으로 해나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해 보자.

  



  타인을 깎아내리고 비방하는 사람은 사실 타인보다도 자신 스스로의 삶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불만족스러운 본인의 상황을 어떻게든 정당화 중인데 누군가 자꾸 앞서 나가려 하니 질투와 불안에 빠져 타인의 노력을 비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힘든 때일수록 '너는 너고, 나는 나'라 생각해야 한다. 본인이 힘들다고 해서 남까지 끌어내리는 건 자신의 인성이 얼마나 밑바닥인지 보여줄 뿐이다. 기억하라.



"나의 언행이 곧 나의 인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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