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워커의 뜻
- 그리고 초단기 노동자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긱 워커(Gig Worker)'를 대체할 우리말로 "초단기 노동자"를 선정했다. 원래 긱 워커는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연주자를 단기 공연 계약을 맺어 공연했던 '긱(gig)'에서 차용한 용어이다. 아주 짧게도 계약을 통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초단기 노동자"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에서는 초단기 노동자의 정의를 이렇게 내렸는데, 산업 현장의 필요에 따라 임시로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노동자를 말한다. 기간은 몇 시간에서 며칠, 몇 달이 될 수도 있다.
누가 긱 워커 아니 초단기 노동자 인가?
- 직업은 사라지고 일과 사람만이 남는 시대
한동안은 IT 업계의 개발자나 디자이너 등 비정규직 근무자를 지칭할 때 사용되었다. 최근에 들어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일컬었다. 지금은 기업이 필요에 의해 인력을 충원하고 형태로 의미가 확대되는 중이다.
컨설턴트, 공연자, 강사, 디자이너, 우버나 배민 커넥트 등의 플랫폼에서 일하는 사람(플랫폼 노동자, 독립적 계약자) 등 긱 워커의 범주에는 꽤나 많은 직업들이 포함된다. 디지털 노매드, 아르바이트, 프리랜서, 계약직, 비정규직 등 다양한 형태를 떠올릴 수 있으나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아 긱 워커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2019년 10월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긱 경제 확산"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73.4%가 "근로자들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생각했다. "소득이 충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답변도 63.8%에 달했다. "세대 간 일자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70.7%였으며 "일자리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63.4%로 높았다.
긍정적인 견해도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대 구직자 224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7.5%는 ‘긱 잡(gig job: 초단기 임시직. 긱 워커의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정적이다’는 응답은 24.8%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7.7%였다.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서 복수응답을 했는데, "여러 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47.2%, "원하는 기간에 비교적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을 것 같아서"가 40.4%를 차지했다. "취업시장의 일자리 부족 문제가 다소 해결될 것 같아서"라는 응답은 29.3%, "전공․특기를 살려 나에게 맞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는 답변은 15.7%였으며 "본업 외에 추가적인 수입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는 10.8%, "장소 제한 없이 집 등에서 편하게 근무를 하는 근로형태가 확산될 것 같아서"는 10.5%를 차지했다.
긍정적인 견해와 부정적인 견해는 모두 일리가 있다. 결국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다. 초단기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긱 이코노미가 앞으로 재앙이 될지 새로운 탈출구가 될지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초단기 노동자로 굴러가는 경제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 초단기 노동자 전망 / 긱 이코노미 전망
맥킨지는 2025년까지 긱 이코노미(임시직 경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2조 7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 예견했다. 이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긱 이코노미 기업인 파이버의 주가 상승도 초단기 노동 경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파이버는 5달러에 프리랜서를 고용할 수 있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그래픽 디자인, 디지털 마케팅, 프로그래밍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중개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기업으로는 크몽, 숨고, 오 투잡, 이고 수로, 위시켓, 재능 넷 등이 있다.
2019년 6월 한국 고용정보원은 국내 플랫폼 경제에 종사하는 비정규직을 47만~54만 명으로 추산했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 19, AI와 로봇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로 긱 이코노미의 규모는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초단기 노동자로 살아남기 위해서
- 지금 맡은 일은 단기이지만 내 일은 평생
일단 초단기 노동자 경제는 시작되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자명하다. 여전히 그 결과가 좋을지 나쁠지는 모르지만 초단기 노동자로서의 삶을 피할 수 없다면 미리 준비하는 게 좋겠다.
완벽한 긱 워커의 삶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니라도 프리랜서를 오래 해 온 나만이 정리해둔 법칙이 있다. 긱 워커를 괜찮게 생각하는 청년들이 많았으니 이 법칙이 그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혹시 궁금하다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각 항목별 자세한 사항을 정리하여 다시 포스팅하겠다.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범주화하라.
2. 가장 비싸게 팔 수 있는 일 VS.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정리하라.
3. 포트폴리오 정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4. 나를 마케팅할 수 있는 수단을 반드시 하나 이상 마련하라.
5. 계약서 보는 법, 읽는 법에 대해 알아둘 것.
6. 세금 납부에 대해 세세하게 알아둘 것.
7.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꿰뚫어 볼 눈을 지니도록 계속 공부하라.
8.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의 입장이 되도록 다양한 서비스에 대한 나만의 견해를 기록하라.
9. 다시 나를 찾게 하는 방법 연구하라.
10. 영업과 교제와 미팅을 구별하라.
참고 자료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긱 워커"
"'긱 워커' 우리말 대체어 '초단기 노동자'", <오마이뉴스>, 2021.01.25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4182
"코로나19에 ‘프리랜서 중개’ 高성장", <이코노미 조선>, 2021.01.22
http://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1&t_num=13610142
"2030 구직자 47.5% ‘긱잡’ 긍정적… 프리랜서 증가 전망", <에듀동아>, 2020.09.17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200917093643185002
"새 경제모델 ‘Gig’… “피할 수 없겠지만 일자리 불안”", <문화일보>, 2019.10.28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102801072103006001
"[경인칼럼]긱(Gig) 이코노미 시대", <경인일보>, 2019.07.17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190715010005540
"[미래한국 교육에서 길을 찾다]막오른 '긱 이코노미 시대'...기업가 정신부터 길러야", <서울경제>, 2018.03.18
https://www.sedaily.com/NewsView/1RX1214E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