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Think with Google에서 2020년을 빛나게 한 대한민국 인기 유튜브 광고 10개를 발표했다. 어떤 작품이 선정되었는지 한 편 한 편 확인해보자.
(개인적으로 이날치와 엠비규어스 영상이 있을 줄 알았다. 다음부터는 선정 기준도 함께 알려줬으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쉬운 대로 콘텐츠 별로 알아야 하는 사전 배경지식이나 특징에 대해 정리해보았다.)
10. 켈로그 첵스 파맛 미안 미안해 편
이 광고는 첵스 선거 사건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2004년 켈로그에서는 "첵스 선거"형태로 광고를 진행했다. 진한 초코맛의 체키와 파맛의 차카를 후보로 내세웠다. 당연히 체키가 이길 것으로 예상했으나 장난기 가득한 어린이들이 파맛에 몰표를 투척하면서 차카가 이겼다. 이후 켈로그는 ARS 투표와 현장 투표 방식을 추가하고 일부 표를 무효 처리하여 체키가 당선이 되었다. 이로 인해 부정선거 이야기까지 나왔던 첵스 선거 사건.
이 사건 이후로 고객들이 자주 파맛 출시를 문의했다고 한다. 그래서 야심 차게 나왔던 첵스 파맛은 그 당시의 사건을 기억하는 이제는 어른이 된 어린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고객과의 약속을 늦게라도 지킨다는 것이 이 광고의 핵심. 7월 첵스 파맛이 출시된 후 2020년 여름은 첵스 파맛 리뷰 콘텐츠가 넘쳐나기도 했다. 현재 조회수는 약 290만이 넘는다.
09. 쌍용자동차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출시
2020년 최다 구독자 수 증가 채널 중 하나이며 가장 많이 성장한 채널 중 하나가 "임영웅" 채널이다. 브라운관뿐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단연코 높은 성적을 기록한 임영웅을 모델로 한 쌍용자동차 광고. 모델의 장점을 잘 살린 광고로 평가받는다.
08.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빙그레X빙그레우스
빙그레 왕국에서 노잼으로 재판을 받게 된 빙그레우스가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하는 이 애니메이션 콘텐츠는 고퀄리티 노래 실력과 더빙으로 67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빙그레 TV는 유튜브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는 채널로 10만이 넘는 구독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튜브를 잘 알고 있는 기업답게, 유튜브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격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제품이 아니라 빙그레라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친근하고 재밌고 가깝게 느끼게 하고 있다.
07. 청춘 맞다 청춘 맞다 2040편
1만 명이 갓 넘은 채널임에도 조회수를 700만을 기록한 광고 콘텐츠다. "청춘 맞나?" 하는 멘트가 킬링 포인트였던 영상이다. 다만 모델과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지금은 영상을 만날 수 없다.
06. 농심 쏙쏙팩X브레드 이발소 콜라보 애니메이션
유튜브에서도 넷플릭스에서도 사랑받는 브레드 이발소 애니메이션을 활용한 광고다. 배고픈 괴물 젤리가 베이커리 타운을 침공하고 쏙쏙팩 삼총사인 "캡틴 프레첼, 바나나킥 애스, 신궁 인디언밥"이 베이커리 타운을 구한다는 이야기. 깜찍한 브레드 이발소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구독자가 3만 명인 농심 채널에서 77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05. 그랑사가 1/26 그랜드 오픈 그랑사가
초호화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았던 그랑사가 광고는, 게임 제작비보다 출연료가 더 많이 나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초등학생 몸에 출연진들의 얼굴을 합성한 채로 진지한 연기가 이어지는 것이 포인트다. 특히 아역배우 김강훈의 목소리로 듣는 대사는, 시청자들의 생각과 비슷하게 흘러가 더욱 재미를 더한다.
2019년 이병헌의 브롤스타즈 광고 때도 1탄부터 3탄 모두 천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는 2020년 11월에 나온 광고임에도 천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04. 황광희 BBQ 치킨 광고 찍었다. 치킨왕
네고왕으로 큰 사랑을 받은 황광희를 주인공으로 네고왕의 콘텐츠 형식을 살려 제작했다.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되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친근한 황광희의 이미지를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매력이란 이런 것인가 생각하게 하는 광고였다. 광고가 곧 예능 콘텐츠라 계속 봐도 즐거운 영상이었다.
03. KT Galaxy S20+ "Jenny RED" 제니 레드
블랙핑크 제니의 등장으로 한국인은 물론 외국 팬들의 눈도 사로잡은 영상 광고다. 시크하게 걸어가는 제니의 등장만으로도 갤럭시 S20 플러스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댓글들의 반응을 보면, 스마트폰보다 제니에게 시선을 뺏기게 되어서 흑백으로 전환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정도다. 이미지를 전달하는 광고를 만들어야 하거나 제품을 광고해야 한다면 눈여겨보자. (최근 유튜브 채널을 오픈한 제니의 채널에도 방문해보자. 현 광고와는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의 젠득 아니 제니의 이미지를 어떻게 활용했는지 더 이해가 잘 될 것이다.)
02. 남극행 티켓을 향한 펭수의 무한도전 (feat. 힘을 줘요 정관장)
펭수효과를 톡톡히 본 콘텐츠의 하나라고 평을 받는 정관장 광고.
다큐멘터리 형식의 4분 정도 길이의 콘텐츠로 2077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기 캐릭터인 펭수 스토리를 잘 살리는 것은 물론 정관장이 지닌 "가족과 마음을 나누는 명절 선물"의 이미지도 제대로 챙겼다. 제작비가 넉넉하고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브랜디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면 꼭 보고 가야 할 영상이다.
01. 캔을따! 캔을 따면, 바로 맛의 대 참치~ (feat. 펭수 & 나은)
펭수의 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펭수의 귀여운 목소리와 움직임이 나은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조회수 2140만의 쾌거를 이룬 광고로, 35초의 짧은 영상 속에 재미와 귀여움, 참치의 매력까지 듬뿍 담은 콘텐츠다. 손나은은 당시 도도한 이미지와 다르게 귀엽고 뻔뻔한 매력을 선보여 많은 이용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중독적인 사운드와 반복적인 화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고 최근 유튜브 광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참고 자료
""재미에 끌린다"... 동원참치 CF, '유튜브 리더보드' 1위 선정", <시장경제>, 2021.01.25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9676
"YouTube 인기 광고 | 2020년 연말 결산", <Think with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