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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캣 Jan 29. 2021

유튜브 알고리즘 파악? 채널의 컨디션 파악이 더 중요


유튜브 알고리즘 파악에 집중하시는 예비 크리에이터, 기존 유튜버, 마케터 분들이 많이 있다. 알고리즘 파악을 제대로 해야 구독자 수나 조회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시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다.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높으면 영상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 관리 등 전반적인 과정에서 시청자들에게 내 채널을 알리고 만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 그런데 그것이 곧 결정적인 수단이라 보기는 어렵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알고리즘 파악이 곧 채널이 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알고리즘 파악은 채널을 성장시키는 수단 중 하나일 뿐이다. 알고리즘을 모르고 접근해서 잘 되시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은 많다. 1세대 2세대 유튜버들은 알고리즘에 대해 모르고 시작한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우리가 만나는 수많은 영상들 중에는 그저 휴대전화로 아이의 혹은 반려동물을 담았거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냥 올린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런 영상이 조회수 백만을 넘기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어떤 이들은 그들은 구글 신이 도와서 그러니까 알고리즘이 도와서 그 영상이 잘 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알고리즘은 먼저 행동하지 않는다. 항상 시청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후 행동한다. 그러니까 알고리즘이 영상을 띄웠다기보다는 영상에 시청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니 그 영상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이다. 


당장의 구독자 수, 조회 수, 공유 수 등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는 것을 잘 안다. 하루 종일 머리를 싸맨 기획, 고급 기종의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 등을 투자한 촬영, 인기 있다는 편집 형식, 보기 좋은 동영상 미리 보기 이미지를 만들어도 원하는 만큼의 숫자가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면 이내 "내가 부족해서"나 "내가 알고리즘을 몰라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혹은 "유튜브 신이 나를 몰라봐줘서", "유튜브가 돈 되는 애들만 밀어줘서" 하는 말에 신뢰가 간다.


유튜브랩의 영상 아래에 댓글을 달면 유튜브랩이 답글을 단다. 답글을 다는 채널에는 늘 직접 들어가서 채널의 컨디션을 살핀다. 그 안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으면 그걸 바탕으로 강의를 제작하는데, 대부분이 본인 채널 컨디션에 대한 이해가 없다.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채널 컨디션은, 유튜브랩에서 채널 기획부터 운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통칭하는 단어다. 개인/기업/기관/콘텐츠의 성향/소재/주 등장인물의 캐릭터 등에 따라 다양한 최적 컨디션이 존재한다. 컨디션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채널도 감기가 걸리거나 중병에 걸리는 것과 같은 일들이 생기기 때문. 내외부적인 요소에 의해 악화가 되기도 건강해지기도 하기에 이렇게 부르고 있다. 


보통 많이들 아쉬운 부분을 예로 들자면,


- 채널 기획면에서 채널의 목적이 무엇인지 


- 채널 기획면에서 사람들이 구독을 떠올릴만한 흐름이 존재하는지  


- 소재면에서 유행을 따르고 있지만, 그게 왜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지


- 편집면에서 지금 나오는 화면이 시청자들에게 필요하기 때문에 거둬내지(=잘라내지) 않은 것인지 


- 시청자들이 내 영상을 보다가 어디쯤에서 나갔는지 


- 어떤 영상에 어떤 내용의 댓글이 가장 많았는지 


등이 된다.  유튜브랩 시청자나 구독자 분들이 시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법한 질문들이다. 이 질문들을 보시면서 이렇게 반응할 수도 있다.


"저걸 알아서 어떻게 한다는 말이지?"


"저게 큰 의미가 있나? 잘 되는 영상 보면 말도 안 되는 게 많은데?"


"그렇게 안 해도 알고리즘 알면 한방에 떡상이야."


"자극적인 주제로 하면 잘만 되던데 굳이...?"


그런데 채널 컨디션에 대한 이해를 가진 분들이라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해보신 경험이 있다면,  위에 적은 질문들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이해할 것이다. 이 내용에 대한 답을 지닌 컨설턴트는 대개 본인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고.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 물어도, 같이 고민하지 않으면 답변이 알고리즘으로 회귀하게 된다. 알고리즘으로 성장했다는 채널들도 위와 같은 질문에 기반을 하고 적용을 한 사례인데 그 부분이 잘 설명되지 않는다. 왜냐면 당연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이해 없이 그저 답변들이 커뮤니티, 유튜브 학원, 유튜브 과외, 수강생들 사이에 번지면서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이뤄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말이다.


보이지 않는, 잡히지 않는 알고리즘 파악보다 당장 내 채널의 컨디션부터 파악하자. 명확한 판단을 위해 다음번에는 사례를 통해 컨디션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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