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_“나는 걸어서 내려왔다”

날개를 가진 자

by SeoulElectricImages

“기적을 보여, 뛰어내려봐”

그들은 외쳤지, 빛을 갈망하니까

하지만 난 날개를 접고 천천히 내려왔어

내 발로, 내 마음으로, 불을 안고서


사람들은 번쩍이는 걸 원하지

하지만 희망은 조용히 걷는 거야, 한 걸음씩

천둥도, 섬광도 없이

날개보다 필요한 건 강한 다리였어



절벽 위에서 날 조롱했지

“신이라면 증명해, 하늘에서 뛰어내리지”

근데 난 그 아래를 봤어

눈물로 젖은 땅, 고요한 외침이 있었어


난 높이 오르는 대신, 흙길을 택했어

화려함보다 더 깊은 사랑을 위해서

하늘은 도망이 되고, 땅은 책임이 되니까

진짜는 아프고 느리게 다가와


그들은 박수와 조명을 원했지

난 조용히 걸었고, 아무 이름도 붙이지 않았지

발자국마다 고통이 있었지만

그게 진짜 길이란 걸 나는 알고 있었어



기적은 외치지 않아, 속삭이지

작은 빵 한 조각, 따뜻한 손끝에 숨지

지워지지 않은 눈물 속에 있지

묵묵히 걷는 그 발걸음 안에 숨지


나는 날지 않아, 대신 짊어졌어

선택이 없던 이들을 위해 버텼어

빛나기보다, 같이 어두운 길을 걷는 것

진짜 사랑은 떠나지 않고 남는 것


그래서 난 내 날개를 접고

꿈 대신 짐을 안고

천천히 내려와 그들을 안았지

사랑은 과시하지 않아, 그냥 끝까지 함께 있지



“기적을 보여, 뛰어내려봐”

그들은 외쳤지, 빛을 갈망하니까

하지만 난 날개를 접고 천천히 내려왔어

내 발로, 내 마음으로, 불을 안고서


사람들은 번쩍이는 걸 원하지

하지만 희망은 조용히 걷는 거야, 한 걸음씩

천둥도, 섬광도 없이

날개보다 필요한 건 강한 다리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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