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꿀벌

가장 높이 날아간 꿀벌 한 마리

by SeoulElectricImages

나는 한때 쓰레기장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늘 단 것을 찾아야 했다.

살기 위해서.


남이 버린 음료의 끈적한 자국,

캔에 붙은 설탕,

바닥에 굳은 시럽 한 방울.

그게 나의 하루였다.


나는 그것들을 찾아 헤맸다.

빼앗고, 도망치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그렇게 치열하게 살았다.


그땐 그게 인생인 줄 알았다.

단 것을 얻으면 행복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매일이 똑같았다.

몸은 무거워지고,

날개는 점점 투명해졌다.


어느 날,

나는 문득 생각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내가 갈 수 있는 한 가장 높이 올라가 보기로 했다.

숨이 차서 더는 날 수 없을 만큼,

가장 높은 곳까지.


높이 높이 올라서고 나니,

나는 처음으로

멀리 있는 ‘색깔’을 봤다.

쓰레기장에서는 볼 수 없던 색감이었다.

노랑, 붉음, 푸름.

바람이 부드럽게 흔들리는 그곳에,

꽃이 있었다.


나는 거기서 알았다.

내가 그토록 찾던 단 것은,

사실 꿀이 아니었다.


그건,

향기였고,

햇살이었고,

그리고 나와 같은 꿀벌들이었다.


나는 꿀벌로 태어나서

꽃가루의 향과 꿀의 맛을 알게 된 것은,

그리고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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