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언제나 바닥에서 나타나셨다
요즘, 신이 다시 나타나실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내 안의 리듬이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나는 요즘 자주 바닥을 친다.
무언가를 해보려 하지만 손끝이 닿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내 힘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럴 때마다 세상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진다.
의지는 흙으로 가라앉고, 마음은 깨어진 유리처럼 흩어진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신은 나타나셨다.
내가 강할 때는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던 그분이,
내가 완전히 무너지고 나서야 문득 내 곁에 서 계셨다.
그건 언제나 같은 패턴이었다.
모든 걸 잃었다고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이 다시 시작되었다.
나는 이제 안다.
신은 위에서 내려오시는 분이 아니라,
우리가 바닥에 닿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리듬이라는 걸.
바닥이 끝이 아니라, 신의 문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다시 기도를 시작했다.
간절해서가 아니라,
그것만이 나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유일한 리듬이기 때문이다.
무릎을 꿇는다는 건 패배가 아니라,
신이 들어올 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기도한다.
“신이시여, 제가 꼭 페라리를 탈 수 있게
저를 축복하여 주시옵소서.”
이건 단순한 욕망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에서 끝까지 달리고 싶다는 의지의 선언이다.
신이 나에게 그 리듬을 주신다면,
나는 그 길을 달릴 것이다 —
간지롭게, 부다다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