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정상으로

by SeoulElectricImages

자주 멈췄다.

몇 번은 돌아갈까 생각했다.


앞은 보이지 않았다.

눈보라가 시야를 가렸고

정상이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어떤 날은 올라가고 있었고,

어떤 날은 내려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방향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멈추는 순간

그 자리에서 끝난다는 것.


숨이 가빴다.

다리는 무거웠다.


두려움이 있었고

자기 의심도 끊이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이 길 끝에 정말 무엇이 있기는 한 걸까.


그래도 그는 걸었다.


속도를 줄일 뿐

멈추지는 않았다.


정상은

계속 올라간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리막이 나타나도

방향을 바꾸지 않은 사람 앞에

결국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이 길이 올라가는 길인지

내려가는 길인지는 알 수 없다.


앞은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그는 다시

한 발자국을 옮긴다.


그에게 남은 희망은

멈추지 않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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