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판에 마지막 한 칸이 남았을 때,
아이의 눈빛이 달라졌습니다.
“이제 다 채웠다! 엄마, 선물은 뭐로 골라요?”
라고 외칠 줄 알았는데…
아들은 조용히 스티커를 바라보다가,
한참을 말이 없었어요.
“엄마, 꼭 지금 써야 해요?”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마지막 스티커가 붙여지면
늘 기다렸다는 듯이 로봇, 장난감, 간식…
이야기가 쏟아졌는데,
오늘은 달랐어요.
“왜? 갖고 싶은 거 없어?”
“아니… 있는데…
그게 지금 꼭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7살짜리 아이의 말이
가끔은 어른보다 훨씬 똑똑하게 들릴 때가 있어요.
“그럼, 그냥 조금 더 기다려볼까?”
내가 그렇게 말하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어요.
“응. 아직은 고민 중이에요.
그냥 갖고 싶다는 이유만으론 안 되잖아요.”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말해요.
“지금 당장 필요한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그 말들을 아이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반복하며 하루를 살죠.
그런데 그 ‘판단의 기준’은
언제 생기는 걸까요?
어쩌면 그건,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망설여본 경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우리 아이는
‘갖고 싶다’는 마음과 ‘지금 필요한가’ 사이에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중이었습니다.
보상은 누군가가 주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한 선택을 기다릴 줄 아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선물이 아닐까 싶어요.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
오늘은 마지막 스티커 앞에서
‘갖고 싶은 것’보다 ‘필요한 것’을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