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은 용돈 주는 날이에요!”
아침부터 달력 앞에 서서 손가락으로 날짜를 짚는 아이.
“맞네, 오늘이 바로 용돈날이지.”
나는 웃으며 지갑을 꺼냈다.
정확히 1,000원.
그렇지만 아이에겐 꽤나 진지한 액수다.
우리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을 용돈날로 정했다.
회사에 월급일이 있듯이,
우리 가족에겐 작은 월급날 같은 거다.
아이도, 엄마도
그날을 기다리며 한 달을 지낸다.
용돈을 줄 때 나는 이렇게 묻는다.
“이번 달엔 어떻게 쓸 생각이야?”
그러면 아들은 잠시 고민한 뒤
항상 다르게 대답한다.
“로봇 저금통에 절반 넣고요…”
“이건 간식 사먹을 거예요!”
“엄마랑 같이 쓸 거는 남겨둘게요.”
이번 달엔 조금 다르게 해봤다.
작은 봉투 세 개를 준비해서, 아이에게 나눠주었다.
간식비 / 저축 / 가족 나눔
“이건 꼭 이 봉투에 맞게 써야 해?”
아이가 물었다.
“아니, 네가 다시 나눠서 써도 돼.
대신 왜 그렇게 했는지 설명해주면 돼.”
하루는 편의점에 갔다가
아들이 자기 봉투를 꺼냈다.
“엄마, 간식비 봉투인데요…
혹시 이거 100원만 써도 돼요?
사실 저축 봉투에서 써도 되긴 하는데…”
그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돈을 쓰는 기준이 생겼다는 것,
그 기준을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그게 바로 내가 바랐던 변화였다.
“엄마도 월급 받으면 이렇게 나눠 써?”
“응, 아주 비슷해. 집세, 식비, 저축, 너희 용돈…
그리고 가끔 엄마 용돈도 넣고!”
아이와 나란히 앉아
지갑을 꺼내고, 계획을 세우는
그 짧은 시간이 참 소중하다.
돈은 단지 소비의 수단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생각하고,
함께 계획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이라는 걸
오늘도 아이와 나눈다.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
용돈날은 우리 가족이 돈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