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식탁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며 가계부를 쓰고 있었어요.
연필로 몇 줄 끄적이는 걸 본 아들이 묻더라고요.
“엄마, 이번 달 목표는 뭐예요?”
잠시 멈칫했어요.
사실 ‘목표’까지는 생각 안 했거든요.
그냥 저번 달보다 식비 좀 줄이자,
배달 횟수 줄여보자… 그런 정도?
“음... 글쎄. 엄마는 이번 달에 커피 사 마시는 횟수를 줄이는 게 목표!”
그랬더니 아들이 피식 웃어요.
“그건 지난달에도 말했잖아요~ 안 줄었잖아~”
...그렇긴 해요.
자판기 커피, 편의점 커피, 편의점 디저트랑 같이 사는 커피...
생각보다 만만치 않더라고요. �
아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작은 노트를 가져왔어요.
그 안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어요.
[5월 목표]
아이스크림은 1주일에 1개만
포켓몬 뽑기 대신 500원 저금
엄마랑 영화관 가기 위해 1,000원 모으기
“이건 내가 정한 거야.
그래야 나중에 갖고 싶은 거 살 수 있으니까요.”
사실 저는 아직도 목표 예산 잡는 게 익숙하진 않아요.
늘 예상치 못한 지출이 생기고,
‘아 이건 어쩔 수 없었어’ 하면서 넘어가는 일도 많고요.
그런데 아들이 자기가 정한 목표를 보여주니까
‘나도 한 번은 제대로 써보자’ 싶은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달 가계부 첫 장엔 이렇게 적었습니다.
[5월 목표]
커피 외부 구매는 주 2회로 제한
외식 3회 이내
장난감 충동구매 0회 (←이건 진짜!!!)
그리고 그 옆에
아들이 적은 걸 베껴 적었어요.
“영화관 가기 위해 1,000원 모으기 (아들과 같이!)”
둘이 한 달 동안 잘 지킬 수 있을까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요즘 느끼는 건,
‘목표를 세우는 사람’이 되면
돈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뀐다는 것이에요.
무작정 아끼기보다,
'무엇을 위해 아끼는지'를 아는 것.
그게 우리가 돈을 배워가는 방식이 아닐까 싶어요.
오늘도 아이에게 배웁니다.
그리고 다음 달엔,
“이번 달 목표 잘 지켰어요!” 라고 말할 수 있길 바라며.
《엄마의 돈 공부, 아이와 함께 크는 중입니다》
오늘은 ‘목표’를 묻는 아이에게
‘계획하는 삶’을 배운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