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끝에 투자했더니 고민이 더 커졌네
투자는 타이밍, 내 타이밍은 기가 막혔네, 막혔어
이 글을 쓰는 2025년 1월을 기준으로
나는 실패한, 아니 성공을 향한 과정에 있는 투자자이다.
(그렇다. 결국 성공해 가는 과정이라고 믿는다.)
나름대로 재테크 공부를 하며
본격적으로 투자를 했던 2021년, 2022년.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더라면
오히려 지금보다 결과는 좋았을 텐데..
누군가 수익률 제일 좋은 투자가 무엇이었냐고 묻는다면
"저축이요" 라고 답해야 하는 슬픈 상황이다.
그래서 그간의 내 투자 경험을 나누면
읽으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면 투자가 잘 안되는지를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저처럼만 하지 않으면 됩니다.)
실패 사례 중 하나로
나는 2021년 말에 지방의 구축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매수했다.
당시는 전국의 대부분의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있어
취득세 중과를 받지 않고 투자할 수 있는 곳은 인구 10만 내외의 소도시뿐이었다.
그해 여름에는
빨리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으로
급하게 고시원을 인수하여 투잡으로 운영을 하다가
반년도 안되어 육체적, 정신적으로 감내하지 못함을 깨닫고
4,000만원의 손해를 보며 매도한 일이 있었다.
https://brunch.co.kr/@may1st/33
돈을 벌어도 모자란 상황에 오히려 손해를 입었으니
마음이 급했다.
부동산은 장기우상향이니 힘들어도 버티면 되겠지,
전세는 실수요니까 한 번에 떨어지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신도시 중심가에 가깝지만 가성비가 좋은
10년 정도 된 아파트를 3억 2천만원에 매수했다.
당시 전세가는 2억 6천만원이었으니 6천만원이 투자된 셈이다.
문제는 그 후에 얼어붙은 시장이었다.
인플레이션과 이를 막기 위한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하락장이 시작되었고,
매매가격이 낮아지자 당연히 전세시세도 빠르게 하락하였다.
사진: Unsplash의Jan Tinneberg2억6천만원으로 맞추었던 전세는 2억2천만원이 되었다.
그나마 재계약 시점에 현 임차인이 계속 거주하신다고 하여
시세보다 약간 높은 금액으로
재계약을 해주신 것이 저 금액이다.
어렵게 6%가 넘는 금리의 대출로 4,000만원을 구해서 임차인께 보내드리며 계약서를 갱신하는 날,
말 못 할 감정이 차올랐다.
내가 뿌린 씨앗이니 내가 거두는 게 맞으니
감내할 수밖에 없지만
다시는 이렇게 잃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무수히 다짐했다.
돌아보면 시장의 방향을 완벽하게 오판한 것인데
내가 투자하려는 자산의 가격이 지금 비싼지 저렴한지
시장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우상향 하는데
지금이 어느 위치인지 이런 것들을 전혀 판단하지 못했다.
그저 부동산은 장기우상향이니까 잃지 않을 거라는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의 경제상황은 어떻고
금리와 환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나의 선택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바로 이런 부분이 공부가 되었어야 했었던 것이다.
[1번 그림] : 시장은 장기 우상향이지만,
[2번 그림] : 최근 3년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해야 하며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하락이나 정체가 온다면 그 기간 동안
그것을 감내할만한 물적, 심적 역량이 있는지 스스로 알아야한다.
투자 준비는 구체적인 현실인식과
나 자신을 명확히 아는 것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이야기는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열심히 일하여 돈을 벌고 나면
모아놓은 돈을 어떤 방법으로 굴리거나 보관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예금' 역시 투자처 중 하나다.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선택은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한 공부와 조급한 욕심으로 실패사례를 만들었지만
어쨌든 투자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으니
이 또한 나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만하길 다행이고, 감사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위한 <시간>을 만들겠다는 꿈은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결국 이루어지리라고 믿는다.
나는 매일 모든 면에서 점점 더 나아지고 있으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