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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Jan 09. 2023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뜬금없는) 분석

40대 퇴사 계획 세우다가 너무 깊이 들어가 버린... (D-722)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과 성향, 재테크 공부를 통해 선택한 '계획'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다만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태양광 발전사업 분석 개요

사실 "분석"이라고 하면 거창하고,

한동안 푹 빠져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은퇴를 위한 마스터플랜> 글을 쓰다가 일부가 너무 길어져서 따로 써보게 되었다.


순전히 언젠가 기억력이 흔들릴 때를 대비한 기록용이다.

난이도 : 나 같은 태양광의 완전 신규 진입 희망자를 위한 기초 분석이다.

덤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2) 사업구조

단순화하여 설명하자면

우리와 같은 개인이 발전사업자로서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분양/매수하여 보유하고 전기를 생산하면,

한전에서 그 전기를 구입하게 된다.

전기의 가격은 한전에서 정한 방식에 따라서 지속적으로 변동하는데,

안정적 전기 판매를 원하는 발전사업자는 연 2회 "고정가격 입찰"에 참여하여

경쟁을 뚫고 낙찰이 된다면,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게 된다.


이때, 일정 이상의 가격을 확보할 수 있다면 20년 동안의 수익이 확보되는 것이다.

2022년 상반기, 평균 고정계약가격은 155.2원/kWh 였다.

일반적으로 1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는

자기자본(현금) 8천만원, 대출 1.4억원 등 총 2.2억원 정도에 분양한다.


월 매출 : 155.2원/Kwh x 100kW x 3.8시간(하루 평균 발전시간) x 30일(1개월) = 1,769,280원

대출 상환금 : 월 원리금 848,372원 (1.4억, 연 4%, 2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 시)

유지보수비용: 월 10만원

 > 월 순수익 약 80만원

 > 투자한 자기자본은 8천만원이므로, 수익률은 월 1%, 연 12%

 > 자기자본 2.4억원을 들여 300kW 발전소를 소유하면, 월 240만원의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3) 수익률의 함정

연 12%라니! 얼핏 보면 수익률이 매우 높아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부동산과 다른 점은 바로, 태양광 발전소의 패널들이 감가상각된다는 사실이다.

20년 뒤에는 고철이 되어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사실상 토지만 남아있게 된다.

입지 좋은 아파트라면 20년 뒤에 재건축을 기대하며 시세가 더 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소는 그렇지 않다.

100kW 발전소의 토지는 약 300평 정도.

내가 분석했던 증평의 토지는 평당 7만원 내외의 저렴한 시골 땅이었다.


자기자본 8천만원으로 월 80만원의 순수익을 얻는다면,

20년간 총 1.92억원이 발생한다.

하지만 연 3.3%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현재가치로는 1.41억원에 해당한다.

8천만원을 넣고, 20년간 1.41억원으로 돌려받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환산하면 20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2.85%, 인플레이션율 3.3%를 감안한

명목수익률은 6.15%에 달하는 것으로 도출할 수 있다.


말하자면 태양광 발전사업은,

먼저 목돈을 투자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서

발전패널의 감가상각과 인플레이션을 월 현금흐름으로 바꾸는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목돈을 맡기고 장기간 푼돈으로 돌려받는 이와 같은 구조는 "연금"과 비슷하다.


4) 대출의 최대한 활용

그렇다면 대출을 받지 않고 최대한 자기자본으로 하면 어떨까?

오히려 불리하다. 레버리지 효과를 누리지 못하므로 되레 수익률이 감소한다.


(1) 대출 최대 : 자기자본 8천만원 + 대출 1.4억원

월 매출 176만원 - 원리금상환 85만원 - 유지보수비용 10만원

= 월 순수익 약 80만원 (수익률 월 1% = 연 12%)


(2) 대출 최소 : 자기자본 2.2억원 + 대출 0원

월 매출 176만원 - 원리금상환 0원 - 유지보수비용 10만원

= 월 순수익 166만원 (수익률 월 0.75% = 연 9%)


태양광 발전소는 장기적인 시간과의 싸움이다.

대출이야말로 시간에 가장 취약하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현금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할 일은

자기자본(내 돈)의 투입은 최소화해서 인플레이션에 덜 노출시키고,

대출(은행 돈)을 많이 확보하여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 하락을 최대한 극복하는 것이다.



5) 태양광 발전사업의 진입장벽

태양광 발전소를 분양받거나 소유하고 있는 토지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다.

다만, 진입장벽이 있다. 그것은 바로 '쉽지 않은 인허가 과정'이다.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토지가 필요한데,

먼저 발전사업허가, 그리고 개발행위허가라는 인허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 중간 단계에 민원 등 동네 주민분들과의 갈등이 포함되어 있고,

지자체별로 각기 다른 조례(기준)와 담당 공무원의 성향을 극복해야 한다.


태양광 발전소 설치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신규 진입자 입장에서,

인허가가 가능할 토지를 찾아서 직접 매수하고, 설계업체와 시공사를 선정하여 설치한 후에

한전과 계통연계까지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사실상 신규 진입자의 방법은

1. 기존 운영 중인 발전소를 양도양수

2. 태양광 발전소를 대규모로 새로 시공하는 분양에 참여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1번의 단점은 좋은 매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고,

2번의 단점은 분양사와 시공사가 다르기 때문에 계약금&중도금 다 넣어놓고

시공사가 망해버리면 답이 없는.. 시공사 리스크이다.



또한 지역 내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한전에서 무한정 사갈 수가 없는데,

바로 그만큼의 '선로 용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생각하면 전신주, 변압기 등 기본 인프라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한전에서 선로 용량을 늘려주는 공사를 하는 속도는 빠르지 않다.

완공해놓고도 1년 넘게 기다리고 있다는 푸념을 접한 적이 있다.

일부 분양업체에서는 선로 용량은 고려하지 않고 덜컥 분양만 해놓고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 정리

정부의 정책에 따라 변동이 있고, 가격 역시 통제가 되기에 불확실성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의 매력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고정계약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인 고정 매출"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내가 식당을 하는 자영업자이고 매일 똑같은 금액의 매상을 올려주는 고정 거래처가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행복한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사람을 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매일 매상을 올려주는 고마운 그 손님은 심지어 우리 가게에 방문하지도 않는다.

나 역시 내 가게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일단 세팅을 해놓으면 20년간 거의 고정적으로 운영이 되는 자동 사업장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대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나 같은 내향인에게는 무엇보다 행복한 조건이다.


다만 감가상각으로 내 투자 원금이 20년 뒤에는 남아있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다.

따라서 다른 투자활동을 통해서 자산 증식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될 것 같다.


더 궁금하신 분들은 전력거래소(https://new.kpx.or.kr)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20년 만기의 '현금흐름' 포트폴리오로써 안정적인 소득을 가져다주는 사업이라고 보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다.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공부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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