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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Nov 22. 2023

자기계발서에는 없는 것 : 내 이야기

공부하는 시간과 실행하는 시간 (D-405)

빠르게 돈을 모아서 은퇴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돈을 모으려면,

1) 적게 쓰고 2) 많이 벌어야 하는데

적게 쓰는 노력은 지금 수준도 좋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악착같이 아끼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검소함이 습관처럼 배어있다.


있는 물건 버리고 정리하는 것 외에는 집을 꾸미는 것도 없고,

10년 넘은 옷들을 그냥 입고 다닌다.

결혼 때 사놓은 물건들의 수명이 다하면 교체하는 정도이다.

아이들 물건도 비싼 것보다는 꼭 필요한 것이 먼저다.


하지만 많이 버는 것은 쉽지 않았다.

부지런히 부동산을 공부하여 투자해 보았지만 하락장과 역전세를 맞았고,

안정지향적인 성향상 주식은 단타보다는 S&P500 지수나 SCHD 같은 ETF를 선호한다.

야심차게 고시원 같은 자영업을 투잡으로 시도해 보았지만

브런치북으로 발행했듯이 사업과 맞지 않는 성향을 확인하고 도전을 마무리지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ay1st




투잡의 실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내 성향에 맞으면서도 추가 소득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찾기가 필요했다.

한동안은 펀치를 얻어맞고 정신을 놓았지만,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세상에는 돈 버는 방법이 정말 많다.

돈을 더 벌지 못하는 것이 마치 나의 의지 부족 때문인가 싶을 정도였다.

오랜 시간 동안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타인의 사례를 보고 들었다.

대단한 사람들도 많았고, 혹할만한 것들도 있었지만

"내가 그것을 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먼저 내가 더 좋은 습관을 가진, 올바른 방향을 가진 사람이어야 했다.

내가 먼저 오늘 하루를 변화하기 위해

자기계발서를 읽고, 또 다른 사람들의 성공 사례를 접하며

그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를 공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니

바로 그 자기계발에 대해 공부를 하느라 "자기계발"을 못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닌가?


빠져있는 것은 바로 "나의 실행"이었다.




나에게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은

아무리 타인의 유튜브나 블로그를 오랫동안 많이 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 역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았음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두 가지 이야기를 기억하고 싶다.


자신만의 멋진 삶을 살아가고 있으신 유튜버 <무빙워터>님의 영상

<저는 자기계발 유튜브 잘 안 봅니다>

정말 자기계발을 하고 싶다면 자기계발 유튜브를 보는 시간을 줄이셔야 됩니다.
우리가 유튜브를 보면 성장하나요? 아니요 성장하게 하는 것은 행동입니다.
미라클모닝을 예로 들면,
실제 해보면 미라클모닝이 나에게 맞다 아니다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어요.


https://youtu.be/Hr4WWbhrtRM?si=ms4OFX-FMR2nrlR1




'정체성 찾기'를 고민하며 접하게 된 이민호 님의 세바시 강연

<나 다움을 찾아야 내 다음이 보인다>

자기계발서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입니다.
강연을 듣고 돌아가서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진 특별한 기쁨을 찾는 것,
그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고 스스로 해야 합니다.


https://youtu.be/IAXDfkrEalE?si=a83xWvTxwNARrSxV


자기계발서를 보다 보면

이것만큼은 꼭 습관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좋은 행동이 너무나도 많다.


미라클 모닝, 긍정확언, 명상과 시각화, 다이어리 쓰기, 아침루틴 만들기, 기록하기, 정리하기, 운동하기, 꾸준한 글쓰기, 지속적인 독서...


이토록 많은 '해야 할 일'에 파묻혀서

사실은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목표로 가는 길이 멀고,

빠르게 도달하고 싶은 욕심이 커져가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알아도 내가 실행하지 않으면

그 많은 자기계발 영상과 책을 본다 한들

넷플릭스에서 킬링타임 영화를 본 것과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악착같이 시간을 아끼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분간 그만,


내 이야기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표지사진: UnsplashTim Moss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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