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 택시, X차, 1111, 5555처럼 같은 숫자로 된 차 번호-
예전에는 이런 것들을 보면 '그날 하루가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괜히 그 근거 없는 말에 힘입어, 길을 걸어갈 때 상징이 되는 것들을 찾아내려고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어느 순간’에 그런 의미가 사라졌다. 이제는 그 어떤 걸 봐도 별 감흥이 없는 삶이다. 그렇다고 다른 대체재가 생긴 것도 아닌데, 나의 하루를 책임(?)지고 행운으로 이끌어주던 의미 있던 것들이 무의미가 되었다.
사람들은 왜 다른 것들은 만들어내지 않았을까. 요즘 시대에 맞춰 '택시가 앱으로 3분 안에 잡히면 그 시간부로 좋은 일이 생긴다'든가, '핸드폰을 30분 이상 만지지 않으면 기다리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온다'든가 하는.
어쩌면 본인의 삶에 행운을 가져오기도 벅찬,
살아내기 바쁜 일상의 반복뿐인 건 아닌지.
징크스와 스트레스의 조건들은 잘 찾아내면서도 소박한 웃음이 될만한 것들은 찾아낼 새 없이 사는 우리. 자신을 혹사하는 것들은 쉽게 만들면서, 기분 좋게 하는 것들엔 참 인색하다. 그러니 당장 내일부터 나에게 떨림을 가져다줄 행운의 징표를 만들어야 한다. 그 작은 의미로 시작된다. 내가 내 삶을 행운으로 가져가는 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