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회로는 그만 돌리자
얼마전 GPT와 대화를 하다가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을 느꼈다.
그동안의 대화를 바탕으로 나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지나친 낙관주의로 어떤 때를 놓친다"는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정말 맞는 말이었다.
최근 나의 기분은 과도한 희망회로를 돌리며 괜찮았다가,
실패를 맛보고 절망에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인간은 왜 희망회로를 돌릴까?
인지신경학자 탈리 샷롯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80%는 낙관 편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의 뇌가 미래를 상상할 때, 부정적 정보보다
긍정적 정보를 훨씬 더 잘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래밍 되어있다는 것이다.
또 흔히 우리는 '결과'를 얻어야 기쁘다고 생각하지만,
뇌는 기대하는 '순간'에 이미 쾌락 호르몬인 도파민을 뿜어낸다고 한다.
우리가 갖고 싶은 무언가를 살 때를 생각해보자.
그것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사이트를 뒤져가며
최저가를 찾는 순간이 제일 흥분되지 않던가?
막상 그 물건이 내 손안에 들어오면 갖고 싶던 마음이
파사삭 식어버리는 경험을 다들 해봤을 거다.
희망회로를 돌리는건 인간의 생존본능이다.
근데 이 희망회로가 날 잡아먹는 거 같았다.
"이번 달은 되지 않을까?", "사주에서는 다음달에 임신운이 있다던데"?하며
비과학적인 걸 맹신해보기도 했다.
그렇게 낙관주의에 빠졌다가 절망했다가를 반복하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사실과 생각을 분리해보자.
작년 6월의 AMH수치는 0.8, 올해 8월의 AMH수치는 0.6 - 사실
내 만나이는 33세, 내년이면 34세 - 사실
임신시도 기간 8개월 - 사실
이번 달에는 되지 않을까? - 생각
다음 달에는 임신운이 있다는데? - 생각
생각과 사실을 명확히 구분해보니 결심이 섰다.
"회피하지 말고 시험관을 해야겠다!"
그렇게 나는 시험관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게 아기에게 부디 더 가까워지는 길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