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기의 첫 번째 생일

좋은 기운은 돌고 돌아 나에게 온다

by 해나엘

며칠 전 주말, 집 앞에 낯선 쇼핑백 하나가 놓여 있었다.

옆집에서 두고 간 돌 수건과 견과류 몇 봉지, 그리고 작은 쪽지가 들어있었다.

옆집에 작은 아기가 살고 있다는 건 오며 가며 알고 있었는데 이제 막 첫 돌이 된 것이다.


아기의 첫 번째 생일을 나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다.

아마 귀하게 온 아이일테니까.

무엇보다 작은 아기에게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다정한 곳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작은 선물을 하기로 했다.

주변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선물을 고를 일이 종종 생기곤 한다.

아기 용품은 어쩜 그리 작고 예쁜게 많은지, 구경하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른다.

어떤 건 '내가 사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언젠가 내 아기를 위한 선물을 고를 날도 기대하며,

옆집 아기를 위해 귀여운 공룡 샤워 후드를 주문했다.

그리고 예쁜 카드를 골라 아기의 생일와 가정의 행복을 기원하는 메모를 남겼다.

혹여 부담스럽지는 않을까 약간의 걱정을 하면서.


다음날 퇴근 길. 집 앞에 롤케이크와 함께 카드가 놓여 있었다.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 것 같아요. (...)
덕분에 아기의 돌이 더 특별해졌네요. (...)
이웃님 가족들에게도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카드를 읽으며 롤케이크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달콤했다.

나도 우리 아기의 돌 수건을 나눠주는 날을 상상해보았다.

나의 작은 나눔으로 옆집 부부와 아기, 그리고 우리 부부까지,

오늘 세상에 다섯 명의 사람이 행복해졌다.


옆집 아기야 무럭무럭 자라렴.

그리고 나중에 동생이 생기면 사이좋게 지내주렴!


이전 05화100%의 확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