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적응기 #1 스쿨버스 혼자 타기

by 김나나

아이를 8살까지 키워 초등학교에 보냈지만은, 여전히 초보 엄마가 된 기분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처음 해보는 졸업식, 입학식, 초등맘 역할은 약간의 버거움이 동반된다.

아이 하교이후의 스케쥴만 정리해도... 매일 매일 달라지는 학원과 돌봄 일정들.. 쉽지 않다.

왜 이런 일들은 다 엄마의 몫인지, 나의 남편은 남편과 아빠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이런 아이의 일상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건 온전히 당연히 엄마 몫인가보다.


이번엔 스쿨버스 태우기다.

8시 34분에 아파트 건너편에 서는 스쿨버스를 태워야 한다.

생각보다 학교 간다는 설렘 때문인지, 7시도 되기 전에 일어나서 혼자 씻고 옷입고 가방을 챙기는 기특한 나의 아이는 챙겨놓은 아침밥까지 열심히 먹는다.

그러면서 계속 내게 묻는다.

"엄마, 안 늦었지?"

아직 시계를 정확하게 볼줄 모르는 윤윤이는 혹여나 스쿨버스를 놓칠까 염려한다.

"시간 많이 남았어, 괜찮아~" 라고 다독이며 불안을 잠재워준다.


입학하고 첫 일주일은 회사에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스쿨버스에 태워 보낸 후에 조금 늦게 출근했다.

횡단보도를 한번 건너야 스쿨버스 타는 곳에 도착하기에, 처음 타는 스쿨버스이기에 일주일은 내가 신경써주기로 했다. 그런데 스쿨버스 타는 곳에서 보니 우리 집 근처에서 스쿨버스 타는 아이들은 약 20명 가량 되었고 1학년 아이들을 빼곤 2학년부터는 씩씩하게 혼자 와서 버스를 탔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도 곧 혼자 버스 타러 나올 수 있겠구나 싶었다. 2학년만 되어도 저렇게 씩씩하고 의젓해지는구나 싶은 기특함과 기대감이 밀려왔다.


그렇게 첫 일주일만 내가 태워 보내고서는 둘째 주가 시작되었다.

아침마다 윤윤이들을 돌봐주는 돌봄선생님께서 집에 와주시기에 횡단보도건너는 것까지만 봐주시라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혼자서 스쿨버스타고 등교하기, 도전!


우리 첫째 윤윤이는 역시나 기특했다.

출근길에 띵동 문자가 왔다.

" 엄마 나 지금 버스에 있어요(웃음)"

문자가 너무 귀여웠다. 운전중이라 답장이 어려워 전화를 걸었다.

스쿨버스 잘 탔다는 씩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스쿨버스 혼자 타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 같다.

하나의 퀘스트를 통과한 기분이다. 이제 등교까지는 문제가 없는 걸로!


다음 퀘스트는 하교 스케쥴이다.

갑자기 학원 갯수를 너무 늘리면, 아이가 힘들어할거 같아 우선 보류했었는데, 돌봄교실에 5시까지 있는게 더 힘든 모양이다. 피아노랑 미술학원 알아보고 다시 스케쥴 정리하러 가야겠다.


초보 학부모, 나도 화이팅!

우리 윤윤이도 학교 생활 적응 화이팅!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남편 팔이 부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