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속상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아주 자잘한 일부터 이렇다 큰일까지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속상하단다.
어제는 도현이가 갑자기 도현이 방으로 들어가서 조용하길래 불렀더니 눈이 빨개져서 나왔단다.
왜 그러냐고 몇 번을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엄마가 손을 잡아주지 않아서 속상했다고 말해줬어.
엄마는 도현이가 손을 잡아 달라고 한지도 몰랐는데 말이야.
그런 도현이를 보고 엄마도 속상했단다.
혼자 방에 들어가 울지 말고 엄마한테 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 삭히지 말고 마음을 그 순간순간 잘 털어냈으면 좋겠는데.
말도 못 하고 크게 울지도 않고 그저 방에 들어가 그런 마음을 조용히 눈물로 흘리는
도현이를 보고 엄마는 마음이 아팠어.
그런데 생각해 보니 어른이 된 엄마도
속상하다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잘 못하는 것 같아.
왠지 사소한 일로 속상하다고 하면 내가 속이 좁아 보일 것 같기도 하고
내 속상한 마음을 그 사람이 이해해 주지 않고 지나치면 더 상처받을 거 같고
사소한 감정을 그때마다 매번 잘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그래서 작은 속상함 들은 나 스스로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거 같아.
도현이처럼 숨죽여 울거나 어디다가 속상했다고 적어 놓거나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하거나 아님 혼자 중얼중얼 말하면서 털어버리거나...
방법은 여러 가지겠지.
어떤 게 특별히 좋다는 건 없어.
그냥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거야.
좀 더 후련하게 좀 더 빨리
속상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내게 맞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다행히 자잘한 속상함 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잊히니 얼마나 다행이니.
'그런 게 속상했구나... 괜찮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잘 어루만져 주는 어른이 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