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셨다,
그 고백의 순간까지

by 런브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 앞에서 의로운 사람이었다. 계명과 율법을 지키며 흠이 없는 삶을 살았지만,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당시는 자녀가 없는 것이 사회적으로 흠이 되는 시기였다. 그들의 믿음이 아무리 깊어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까?


누군가는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누군가는 기도하며 기다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지만, 현실은 기대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

사가랴와 엘리사벳도 그랬을 것이다. 자녀를 간절히 원했지만, 현실에서는 나이가 들어가고 있었다.

엘리사벳은 더 이상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었고, 그들의 기도는 단지 소망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가랴가 성전에서 분향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만난다. 천사는 말한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다." 사가랴는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게 가능할까요?,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오랫동안 기도했던 일이지만, 정작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믿을 수 없었다.

기도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이미 늦었어, 불가능해." 라는 생각이 더 컸을 것이다.


믿음은 현실을 능가하는 것인데, 우리는 현실을 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사가랴의 모습이 나와 닮아 있다고 느낀다. 나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한다고 하지만, 내 안에 한계를 정해둔다.


"이건 너무 어려운 일이야.
이 정도까지는 기도해도 되지만,
이건 너무 불가능해."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계산과 다르게 일하신다.하나님은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응답하신다.


사가랴는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해 말을 하지 못하는 징계를 받는다. 그는 답답했을 것이다. 기쁨을 표현하고 싶은데, 말로 할 수 없었다.그러나 그 침묵의 시간 속에서 그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묵상하며 감사와 찬양을 올렸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엘리사벳은 아들을 낳았다.


사가랴는 아기의 이름을 요한(여호와께서 은혜를 베푸셨다)이라고 적으며 하나님을 찬양한다.


나는 내 삶에서 한계를 두고 있는 믿음이 무엇인지 돌아본다.

어떤 기도는 이미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떤 문제는 하나님도 해결할 수 없을 거라 단정 짓지는 않는가?


하나님은 우리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신다.

그분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이루시며, 결국 "하나님이 하셨다."라는 고백을 하게 만드신다.

오늘 나는 내 기도의 크기를 다시 돌아본다. 내 믿음의 한계를 뛰어넘어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

현실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을 선택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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