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사용됨"이다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by 런브

누가복음 1:38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는 다윗의 혈통이 있는 뼈대 있는 가문을 가진 요셉과 약혼한 사이이다.

결혼 준비를 앞두고 분주한 그녀에게 그런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다.

남자를 알지 못하는 그녀에게 위기의 상황이었다. 그녀가 임신을 기대한 것도 아니고, 임신을 못해서 흠이 되는 여인도 아닌데 천사가 나타나 임신할 것이라 예고한다.


마리아는 오롯이 순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기도를 한 것도 바라던 일도 아니었다.

결혼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그녀는 눈을 감고 잠잠히 생각을 하고 결단을 했을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아서 남자를 몰랐고, 임신했다는 소식이 들통이 나면 가문 좋은 요셉과 약혼은 말할 것도 없이

파혼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무릅써야 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가 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약혼한 평범한 처녀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획은 그녀의 삶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끌었다.

천사가 나타나 말했을 때, 그녀는 당황했을 것이다.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가 아이를 잉태한다는 것은 당시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약혼자인 요셉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것은 축복이라기보다 위기처럼 보였다. 하지만 천사는 말했다.


"네가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는 말은 기도응답이 되었거나 좋은 일이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이 도우셨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는 진정한 의미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를 사용하신다'는 말이다. 환경과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하심에 내가 그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때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이는 내가 바라던 방법과 때가 아니기에 순종하기 힘든 것일 수 있다. 받아들이기 힘든 일 일 때도 있다.

마리아가 받은 은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도응답과는 달랐다. 하나님은 마리아를 사용하시겠다고 하셨고 마리아는 선택받았지만, 그것이 쉬운 길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종종 하나님께 "저를 사용해 주세요."라고 기도한다.

그런데 막상 하나님이 나를 사용하시려고 하면,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제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이게 정말 맞는 길인가요?"


어느 날, 예상치 못한 일이 내 삶에 찾아왔을 때, 그것이 내가 원했던 방식도 아니었고, 기대하던 시기도 아니라면

기쁜 소식이라기보다 부담스러운 일이 될 수 있다.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나님,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마리아는 감당하기 힘든 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고 내면의 갈등을 해결해야 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녀에게 두려움과 불안이라는 감정을 동반했지만, 동시에 그녀의 신앙이 시험받는 기회이기도 했다. 마리아는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결단하며, "주의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라고 고백했다. 이 말은 단순한 순종이 아니라, 그녀의 삶의 주인인 하나님에 대한 깊은 신뢰의 표현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종종 우리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도하시며, 그 과정에서 우리가 그분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게 하신다. 우리가 살아가며 꿈꾸는 길과 하나님의 계획이 충돌할 때,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나님께 묻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야 한다. 순종과 믿음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그 선택이 우리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변화시키기를 원하신다는 점이다.


마리아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걸어갈 때에도 결코 하나님의 손길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우리를 사용하실 때에도 신뢰를 가지고 나아가야 함을 기억해야 한다. 마리아는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었고, 그 결과로 세상의 역사가 바뀌었다.


우리도 '그러한 용기'를 가지고 삶의 고난과 변화 앞에 설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받아들이고, 그 은혜로 나아갈 새로운 길을 기꺼이 걷겠다는 결단을 내리는 것, 그것이 우리를 그분의 계획안으로 이끄는 비결일 것이다. 마리아처럼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안고도 하나님의 약속을 좇는 삶을 살 때, 우리는 진정한 은혜의 삶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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