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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a Apr 15. 2024

2024년 4월 15일 산책일기

나는 누구인가







2024년 4월 15일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한 단어, 한 문장으로 요약해서 파악하고 싶어한다.

저는 이런 사람이에요. 이런 타입이에요. 이런 식으로 행동해요....

하지만 나는 이럴땐 이런 사람, 저럴땐 저런 사람이 된다. 혜성같이 등장한 MBTI의 유행은 일정 부분 이 문제를 해결해 줬다. 적어도 혈액형 보다는 더.


나는 늘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

가까스로 깨달은 건 내가 일관성 있게 불규칙 했다는 것이다.

그게 나로군, 이라고 생각한 후로 그럼 그걸 어떻게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어떨땐 내향적이고, 누군가와 있을땐 외향적이며, 어떤 상황에서는 적극적인데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나서고 싶지 않아했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돕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인간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오랜 고민거리를 안고 얼마전 산책을 하다가 우연이 문득 한 문장이 떠올랐다. 이거라면 나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따뜻한 폐쇄성 인간




동물병원? 이런 곳에 나를 데려온 주인님을 저주해.


저는 언제나 주인님의 충실한 종입니다. 딸랑딸랑~


꺼내줘. 아 근데 나 좀 그냥 놔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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